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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도프, 상온 건조방식 동종 신경 이식재 개발 성공...‘세계 최초’

유진희 기자I 2025.03.29 09:20:41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생체재료 기반 의료기기업체 도프가 세계 최초로 상온 건조 방식 동종 신경 이식재 개발에 성공했다. 기존 제품의 단점을 크게 개선하면서 조기 상용화에도 이뤄내 수익성 확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용우 도프 대표. (사진=도프)


◇삼성병원·아산병원 등 임상 통해 상업성 입증

25일 업계에 따르면 도프는 최근 상온 건조 방식의 동종 신경 이식재(Allograft Nerve, 제품명: SC CONNECT FLEX NERVE)를 개발해 삼성병원, 아산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이대목동병원 등 국내 주요 병원에 납품하기로 했다.

기존 제품의 단점을 크게 개선하면서 신제품을 찾는 병원이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다. 기존 동종 신경 이식재는 유통과 보관 시 영하 80℃ 이하로 유지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동결돼 보관하는 신경조직은 수화 후 시간 경과에 따라 물리적 특성이 변형되는 문제도 있었다.

이번 개발에 성공한 신제품은 상온에서 보관 및 유통이 가능해, 동결로 인한 조직파괴나 장기간 수화상태에서의 변형이 없이 조직의 원래 형태를 유지할 수 있다. 이를 바탕해 외과 수술 시 안정성과 유효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용 시간도 크게 단축됐다. 기존 제품은 수화에서 30분 정도 걸리지만, 신제품은 이를 10분 내로 단축했다. 촌각을 다투는 의료현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도프는 기대하고 있다. 수화는 멸균증류수나 생리식염수에 조직을 담가서 수분을 머금게 해서 건조했던 물성이 원형과 같아지도록 하는 과정이다.

신용우 도프 대표는 “이번에 개발한 상온 건조 동종 신경 이식재는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더 나은 치료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도프의 기술력이 신경 재건 시장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제품에 힘입어 수출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프의 차별화된 기술은 2020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탈세포 기술’이다. 초임계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면역 거부 물질을 제거하면서도 콜라겐과 세포외기질을 보존하는 방식이다. 도프는 이를 바탕으로 2023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동종 신경 상용화에 성공해 국내 주요 병원에 동종 신경 이식재를 공급하고 있다.

신 대표는 “기존 제품은 콜드체인 확보를 해야 해 수출이 제한적으로 이뤄져왔다”며 “신제품의 주요 매출처로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을 타깃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실화되면 초기 연 50억원 내외의 신제품 매출이 10배로 커질 것”이라며 “이는 도프의 기업가치 증대에 밑바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프의 상온 건조 방식 동종 신경 이식재 . (사진=도프)


◇올해도 고성장 기대...200억 첫 돌파 전망

신제품 출시와 스킨부스터 등 미용 의료기기 사업의 본격화 등으로 도프의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도프는 2022년 약 15억원, 2023 약 64억원, 지난해 13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최근 3년간 매년 2배 이상의 성장을 거듭해왔다. 올해는 첫 300억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도프는 수출에 기반에 3년 내 연매출 500억원 달성도 자신하고 있다. 현재 도프는 무세포 동종진피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록을 끝냈다. 최근에는 중국 수출 허가를 위해 현지 기반 글로벌 임상시험수탁기관(CRO)과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에서는 인체조직 이식재를 판매하려면 미국조직은행연합회(AATB)의 품질관리 시스템 인증을 받아야 한다. 업계에 따르면 동종 신경 이식재 인체조직을 활용하는 동종신경 이식재 세계 시장규모는 13조원에 달한다.

신 대표는 “지난해 12월 대만 인체동종진피의 첫 수출 완료했고, 내달 추가 수출도 이뤄질 것”이라며 “양막줄기세포 이용한 엑소좀화장품 등 빠르게 해외 진출이 가능한 제품을 바탕해 올해 첫 중동지역 수출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도프는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올해 코스닥 상장에도 도전한다. 주간사인 미래에셋증권과 기술특례를 통한 코스닥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상반기 내 기술성평가에 들어가 하반기에는 상장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신 대표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의료기기 3, 4등급 GMP 공장 건설과 주요 파이프라인 강화에 활용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궁극적인 목표인 글로벌 의료기기업체로 성장의 초석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프의 총 발생주식(2024년 말 기준)은 162만 2680주다. 현재 기업가치는 13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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