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상덕 제네웰 대표는 “제네웰은 메디폼의 세계화뿐만 아니라 지역별 거점 국가의 로컬 전문기업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 중”이라며 “2030년까지 해외 매출을 200억원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제네웰의 지난해 해외 매출은 17억원으로 전체 매출(358억원)의 4.7% 수준이다. 한 대표는 “장기적으로는 수출 비중을 30% 정도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의료기기는 국가별로 엄격한 인허가 정책을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공신력 있는 인증을 보유, 획득했는지가 중요하다. 이에 현지 특성을 잘 이해하고 있는 로컬 기업들과 협업해 현지화를 강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네웰이 보유하고 있는 제품들 중 가장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제품은 단연 메디폼이다. 메디폼은 2002년 국내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한 창상피복재로, 이전까지 상처가 나면 건조하게 유지하는 게 상식이었던 건조드레싱 중심이이었던 국내 드레싱 시장의 판도를 습윤드레싱 중심으로 바꾼 제품이다. 메디폼은 우수한 성능과 품질을 바탕으로 제품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며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공고히 지켜왔다.
아쉬운 것은 그에 비해 메디폼의 세계화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2014년 3월 해외 판매를 위해 전략적 제휴 협약을 체결했던 파트너사 먼디파마의 미국 본사가 2022년 8월 파산하고 한국 지사도 구조조정을 하는 등 부침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 대표는 “계약 초기 중동, 동남아, 중국 등 아시아 전반에 과감하게 투자하는 등 해외 부문에 적극적으로 진출했으나 4~5년 전 먼디파마의 글로벌 이슈로 인해 동력을 상실했다”고 회고했다.
그럼에도 제네웰은 먼디파마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2024년 1월 먼디파마와 해외 지역에 대한 계약은 만료시켰으나 한국 지역에 대한 부분은 연장키로 한 것이다. 대신 제네웰은 직접 지역별 거점 국가의 로컬 전문기업과 파트너십을 모색하기로 했다. 한 대표는 “지난해 해외 파트너십 계약을 종료한 것은 비슷한 시기에 해외 쪽은 내부적으로도 직접 진출을 타진해왔기 때문”이라면서 “먼디파마가 국내에서는 꾸준한 판매 성장을 보여주는 등 만족했기 때문에 지난해 초 계약을 갱신해 파트너십을 유지 중”이라고 전했다.
제네웰은 메디폼의 오프라인 중심 판매 정책을 온라인으로 확장하려고 준비 중이다. 한 대표는 “지난해부터 북미에선 아마존 등 이커머스 플랫폼을 통해 본격적으로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북미,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매출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웰패스’·‘힐마이즈’로 신규 해외 매출 발생 기대
제네웰은 일반적인 바이오 기업과 달리 ‘소재’에 방점을 찍고 있는 바이오기업이다. 예를 들면 주력 제품인 메디폼과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힐마이즈’ 마스크팩 제품의 경우 모회사 동성케미컬(102260)의 폴리우레탄 폼 기술을 활용했다. 고수익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통증감소 약물전달키트 ‘웰패스’도 온도 감응성 소재 폴록사머(Poloxamer)를 활용해 졸(sol) 상태의 약물이 체온에 접하면 겔(gel) 형태로 변하게 하는 등 소재 기술이 접목됐다.
|
‘K뷰티 열풍’에 따른 수혜도 기대했다. 한 대표는 “특히 필러는 최근 K뷰티 열풍에 힘입어 메디폼이나 가딕스의 해외 수출액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힐마이즈의 경우 이른바 ‘방탄소년단(BTS) 효과’를 노린다. 해외에서 먼저 인기를 얻으면서 국내에서 인지도를 높여 ‘역수입된 아이돌’로 불린 BTS처럼 먼저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겠다는 것이다.
한 대표는 “힐마이즈 브랜드에 대해 우리는 절대로 광고를 안 하고 있다”면서 “힐마이즈가 먼저 글로벌 브랜드에 안착하고 역으로 국내에서 우리 브랜드를 탄탄하게 만드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힐마이즈는 2곳의 글로벌 빅 브랜드와 공급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그는 “현재는 바이오 운드케어(메디폼)과 바이오 서저리(가딕스) 분야가 제네웰의 주 사업 분야지만 머지않아 코스메틱과 에스테틱 사업도 제네웰의 핵심 사업 영역이 될 것”이라며 “코스메틱 브랜드의 경우 아이템의 범용성과 추가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가 확대될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약 70억원 이상의 해외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해외 사업 확대를 위해 현재 400억원 이상을 투입해 강원도 원주시에 신공장도 짓고 있다. 이달 착공 허가 신고 후 내달 착공에 돌입, 2026년 6월 공사를 마칠 예정이다. 2027년부터 글로벌 의료기기 전문 우수의약품제조품질관리기준(cGMP) 공장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 대표는 “내년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요구하는 cGMP를 충족하는 공장을 구축하고 메디폼, 가딕스, 웰패스 등 주요 제품에 대한 유럽 CE 인증과 FDA 인증을 획득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바이오·헬스케어→라이프사이언스 기업으로 리브랜딩
최근 제네웰의 모회사 동성케미컬은 화학 기업에서 친환경 소재 과학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을 선포하고 그룹 차원의 전방위적 사업 재편 작업에 돌입했다. 제네웰도 기존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에서 라이프사이언스 기업으로 전환해 동성케미컬의 바이오 부문 성장을 견인한다는 전략이다. 바이오·헬스케어가 주로 치료 보조, 힐링에 국한된다면 라이프사이언스는 여기서 더 나아가 웰빙, 웰에이징, 사전 예방 등을 포함하는 개념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 대표는 “제네웰은 현재 추진하고 있는 바이오·헬스케어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라이프 사이언스 기업으로 리브랜딩할 것”이라며 “앞으로 라이프 사이언스 솔루션을 통해 고객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만들어 나가는 게 목표이며, 이를 위해 고객 중심의 차세대 혁신 기술 개발에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