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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회사가 진행 중인 임상시험에 참여할 기회를 얻어 캔서파인드 검사를 받기 위해 서울대병원 강남검진센터를 찾았다. 간단한 서류에 서명하고 곧바로 채혈했다. 10㎖ 채혈관 두 통, 길이는 검지 손가락 정도였다. 모든 과정은 2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캔서파인드 검사 결과를 받아보기까지는 통상 2주 걸린다고 알려져 있으나 실제로는 4주 뒤 결과지를 받았다. 37페이지로 구성돼 있었다.
떨리는 손으로 첫 페이지를 열었다. 결과는 다행히 암 ‘미검출’. 미검출이란 암 존재 가능성이 0.5%보다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미검출 결과가 암 존재를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는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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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암 존재 가능성 점수는 10점 만점에 3점으로 나왔다. 0점에서 5.9점까지가 미검출 점수군이고 검출에 속하는 점수군은 6~10점이다. 검사 결과는 미검출 또는 검출 두 개 중 하나로 알려준다. 만약 검출이 나왔다고 하더라도 그게 곧 암 진단을 의미하는 건 아니며, 확진을 위한 영상검사나 조직검사 등 추가적인 검사 또는 시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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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캔서파인드는 암 세포에서 유래한 DNA의 유전체 특징을 분석하는 방식이다. 암 발생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분자 수준의 정보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더 높은 정확도를 제공한다.
“2029년 30개 암종 스크리닝 제품 개발”
아이엠비디엑스는 매년 검사 가능한 암종을 늘리고 있다. 2029년에는 한국인에게 주로 발병하는 암종의 90% 이상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30개 암종 스크리닝이 가능한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검사 비용도 상당히 낮아질 전망이다. 현재 검사 비용은 60만~70만원 선이다. 제품이 처음 출시됐을 당시엔 120만원 선이었는데 기술 고도화를 통해 한 차례 낮춘 것이다. 회사는 여기서 절반에 가까운 수준으로 검사 비용을 한번 더 낮추겠다는 목표다.
김태유 대표는 “기술 고도화를 통해 원가를 절감하고 있다”며 “암 조기 스크리닝 사업에 있어 저비용은 아주 중요한 옵션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더 많은 환자들에게 조기진단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검사 비용을 계속해서 낮추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엠비디엑스는 지난해 매출 35억원, 영업손실은 105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2027년 매출 498억원, 영업이익 151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