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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바이오 ‘上’…이재명 대통령 만난 루닛은 12%↑[바이오맥짚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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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기자I 2025.06.25 09:47:50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23일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288330)가 미국의 암호화폐 투자사에 경영권을 매각했다는 소식에 상한가로 직행했다. 루닛(328130)은 이재명 대통령을 만나 의료AI 분야 성장을 위한 정부 지원을 건의한 데 따른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했다.

네이처셀(007390)은 직접 개발한 골관절염 치료제가 이달 말부터 미국에서 실사용이 가능해졌다는 뉴스에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주가 추이. (사진=KG제로인 엠피닥터)
브릿지바이오, 경영권 매각에 上

이날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C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이하 브릿지바이오)는 장 시작부터 상한가로 직행했다. 주가는 직전 거래일 대비 282원 오른 1225원을 기록했다. 브릿지바이오가 경영권을 매각했다는 소식과 이에 따라 관리종목 지정 해제 가능성이 높아진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브릿지바이오는 지난 20일 보통주 200억원과 전환사채 50억원을 포함해 총 25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최대주주가 이정규 대표에서 파라택시스 코리아 펀드 외 1인(Parataxis Korea Fund I LLC 외 1인)으로 변경된다.

앞서 브릿지바이오는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올해 3월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이어 4월에는 핵심 파이프라인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BBT-877이 임상 2상에서 1차 평가지표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어려움이 계속됐다. 이에 4월 중순 9280원이던 주가는 이달 16일 671원까지 하락한 바 있다.

브릿지바이오는 BBT-877 임상 결과를 토대로 파이프라인을 기술수출해 법차손 문제를 해결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유효성 입증에 실패하면서 자본 확충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에 파라택시스에 경영권 매각을 결정했다. 파라택시스 코리아 펀드는 미국 파라택시스 캐피털 매니지먼트(PCM)의 디지털자산 헤지펀드 계열사인 파라택시스 홀딩스가 세운 특수목적법인(SPC)이다.

파라택시스 코리아 펀드는 유증으로 조달한 자금 중 40억원은 운영을 위해 쓰고 160억원은 신규사업 개발에 활용할 예정이다. 신사업으로는 디지털 자산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기관투자자 중심의 비트코인 트레저리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5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바이오 사업의 경쟁력 및 지속성에 대해서는 의문 부호가 붙는다. 기존 최대주주인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가 최대 주주 변경 이후에도 회사에 남아 연구개발 및 기술수출 추진에 집중한다고 밝혔지만 주력 사업은 아닐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와 무관한 기업이 바이오 기업을 인수하는 경우 시너지가 부족하기 때문에 바이오 사업은 비주력 사업이 되는 경우가 많다”며 “주력 파이프라인 외 개발 중이던 물질들은 사실상 개발을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 만난 루닛…정부 지원 기대감

이날 루닛 주가는 장 중 11.11%까지 오른 뒤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장 마감 전 다시 주가가 상승하면서 최종적으로는 12.34% 오른 5만28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루닛 주가 상승은 의료AI 분야에 대한 정부 지원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지난 20일 열린 ‘AI 글로벌 협력기업 간담회’에 의료AI 기업 중에서는 유일하게 참석해 이재명 대통령을 만났다. 서 대표는 이 자리에서 AI 데이터 확보 측면에서 정부 지원을 건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AI 기업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양질의 데이터다. 루닛의 암 진단 영상 판독 제품 ‘루닛 인사이트’ 역시 X레이, CT, MRI 등의 영상 데이터 딥러닝 기술을 바탕으로 인간의 시각적 한계를 보완하는 판독 보조(AI-assisted detection) 솔루션이다. 제품이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양질의 영상 데이터가 필수적이다.

특히, 이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 시절 핵심 공약으로 AI 산업 육성을 위해 100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는 만큼 루닛 등 의료AI 기업에 더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루닛 관계자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받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주가가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네이처셀, ‘조인트스템’ 美 진출 소식에 상승

네이처셀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6.22% 오른 2만9900원을 기록했다. 네이처셀의 주가 상승은 주요 파이프라인인 퇴행성관절염 줄기세포치료제 ‘조인트스템’의 미국 환자 대상 실사용이 가능해 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23일 네이처셀 등에 따르면 조인트스템이 지난 9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동정적 사용 승인 프로그램(이하 EAP) 프로토콜에 대해 공인(Acknowledgement)을 받았다. EAP는 기존 치료법이 없거나 기존 치료제로는 치료가 어려운 중증 또는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의 환자에게 시판 전 단계인 치료제를 무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네이처셀 조인트스템은 FDA의 EAP 공인을 받음에 따라 이달 말부터 동정적 사용에 대한 신청이 가능하다. 아직 품목허가 전이지만 미국 환자들을 대상으로 조인트스템의 투여가 가능해진 것이다.

다만, 이번 공인에 따라 즉시 미국 전역 모든 환자에게 사용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의료기관 또는 개별 환자 단위로 FDA 심사를 거쳐 투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동정적 사용 허가의 경우 의료기관이나 의료진이 사용을 신청하는 것”이라며 “EAP 공인이 당장 미국의 모든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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