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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은 지난해 7월 경쟁사들을 제치고 체코 원전 두코바니 5·6호기 신규 건설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이후 발주사인 체코전력공사(CEZ)의 자회사 EDUⅡ와 올 3월을 목표로 본계약 협상을 진행했다. 이후 입찰 경쟁을 벌였던 미국계 웨스팅하우스와 프랑스전력공사(EDF)가 체코 반독점사무소(UOHS)에 이의를 제기하는 등 발목을 잡았으나, 웨스팅하우스와는 올 1월 오랜 기간 이어져 온 지적재산권 분쟁을 종식하고, UOHS가 최근 EDF의 이의제기도 최종 기각하며 협상을 가로막던 장애물이 모두 사라졌다.
이로써 K원전은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1~4호기 건설 이후 16년 만에 해외 원전 건설 사업을 따냈다. 공교롭게 지난해 UAE 1~4호기 상업운전을 모두 마무리한 뒤 또 다시 해외에서의 K원전 건설의 명맥을 잇게 된 것이다. 유럽 원전시장 첫 진출이기도 하다. 체코 정부는 현재 신규 원전 2기에 더해 2기를 추가 건설할 계획인 만큼 당장의 추가 수주 가능성도 있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성공적인 계약 이행과 적기 준공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한수원 외에 팀 코리아에 참여한 한전기술(052690)과 한전KPS(051600), 한전원자력연료, 두산에너빌리티(034020), 대우건설(047040) 등에도 해외 원전사업 참여 호재를 맞았다.
다만, 미국 웨스팅하우스와의 지재권 분쟁 해소 과정에서 한국이 유럽 시장 추가 진출을 하지 않는다는 비공개 계약이 맺어졌다는 추정이 나온다는 점에서 유럽 시장 첫 진출 의미는 반감할 수 있다. 실제 한국전력공사와 한수원이 차세대 원전 소형모듈원자로(SMR) 외 기존 대형 원전 수주전에서 한발 뺀 채 유럽 외 중동·동남아시아 시장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한전과 한수원 등이 진행한 UAE 바라카 원전 추가 사업비 분담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체코 원전 사업의 수익성 문제도 불거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