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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 방광살리기]간질성방광염 ‘인공방광수술’ 신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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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용 기자I 2025.06.22 00:02:26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최근 간질성 방광염 치료를 받던 여성 환자분 중에 안타까운 사연이 있어서 소개한다. 레이저소작술을 두 번이나 받았지만 여전히 극심한 통증과 함께 빈뇨 증상으로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그간 여러 가지 시도를 해도 차도가 없다가 필자에게 찾아와 한방 치료로 호전을 보이는 상황이었다.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그러던 어느 날 인터넷에서 우연히 인공방광수술을 접하고 나서는 꼭 그 수술을 받아야겠다는 의지가 완강했다. 괴롭고 조급한 마음은 이해가 되지만 검증이 되지 않은 정보로 수술 상황이 아닌데도 큰 수술을 고집하는 상황이 무척 안타까웠다.

인공방광수술은 소장 중에서 회장 부분을 잘라서 방광을 적출하고 요관과 요도에 연결하는 큰 수술이다. 이 수술은 환자분들에게 잠시나마 통증으로 인한 고통은 줄여줄 수 있다. 하지만 수술 후 2년 정도 경과하면 다시 고통의 상황에 마주해 장기적인 효과를 장담할 수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또 방광은 고유의 탄력성으로 수축과 이완이 잘 되어야 하는데 장을 연결해 놓으면 이 기능에 상당 부분 제약이 따른다. 소변이 차도 요의를 느낄 수가 없어 시간을 정해놓고 소변을 봐야 하며 요실금도 따라온다. 연결된 장이 방광의 역할을 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려 배뇨 훈련을 충분히 해야 한다.

물론 인공 방광 수술을 꼭 해야 하는 상황이 있다. 방광암이 근육층에 침범을 해서 외부로 전이될 가능성이나 위험이 생기면 생명을 위협받을 수 있어 이를 방지하기 위해 인공방광수술을 하는 경우다. 또 간질성방광염으로 인한 극심한 통증 때문에 하루하루 삶이 너무 괴로운 경우도 인공방광수술을 한다. 하지만 그 과정은 간단치 않다. 원한다고 바로 수술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방광확장술, 레이저소작술 같은 치료를 먼저 시도해서 차도가 없는 상황이 되어야만 수술에 대한 선택지가 생긴다.

간질성 방광염 환자들이 인공방광수술을 생각하게 되는 주된 요인은 바로 참을 수 없는 통증 때문이다. 통증은 방광 내벽이 섬유화되고 굳어가면서 소변이 찼을 때 그 압력에 의해서 아주 극심한 통증이 유발된다.

필자가 수많은 간질성방광염 환자들에게 한방 치료해 온 경험을 비추면 통증과 소변 증상이 주로 나타나도 통증이 가장 먼저 치료되는 임상 사례들이 많이 있다. 한방 치료는 신장과 방광 기능을 개선하는 주 약재와 통증 완화와 손상된 조직들을 재생시키는 약재들을 가미해서 처방한다. 여기에 고주파 치료나 침 치료를 병행하면 통증 완화에 훨씬 도움이 된다. 또 통증 완화 뿐만 아니라 근본적으로 방광의 손상된 세포를 재생하는 한방의 치료 원리에 잘 부합한다. 실제, 필자가 대한한방내과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에는 간질성방광염의 한약 치료 후 환자의 88%에서 증상이 대폭 호전되고, 치료 후 일상생활에 불편이 없을 정도로 삶의 질이 개선된 결과를 보였다.

이처럼 대부분의 간질성방광염 환자들은 인공방광수술을 굳이 받지 않고도 한방 치료로 얼마든지 통증과 소변 증상을 해결할 수 있다. 훗날 후유증이나 재발 가능성 등을 감안 한다면 수술을 결정하기 전에 신중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수술은 불가피할 때 최후의 수단으로 선택해도 늦지 않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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