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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 Drive]꿈틀대는 중동 대체투자 시장…PE 주도로 활기 예고

박소영 기자I 2025.03.20 05:01:33

''경제 다각화 '' 정책 통해 창출된 기회 PE들에 유리
인프라뿐 아니라 헬스케어 분야 거래건수 상당
올해 카브아웃·미들마켓 중심으로 상당 거래 예상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장기간 침체를 겪던 글로벌 대체투자 시장이 사모펀드(PEF) 업계를 중심으로 다시 꿈틀대고 있다. 그중에서도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지역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경제 다각화 정책이 무르익으면서 첨단기술, 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대규모 인프라에 투자금이 몰려 고속 성장을 이루고 있어서다. 이에 국내 투자은행(IB) 업계에서도 MENA 지역에 대한 관심이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다수 국내 관계자가 중동으로 진출을 꾀하고 있어 기대감이 상승하는 모양이다.

(사진=픽사베이)
19일 글로벌 IB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금리 인하와 인플레이션의 점진적 하락으로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PEF 운용사의 투자와 엑시트(투자금 회수) 규모가 전년 대비 증가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베인앤컴퍼니가 내놓은 ‘글로벌 PE 보고서 2025’에 따르면 전년 대비 글로벌 PEF 운용사의 펀드레이징 규모는 줄었지만, 딜(deal)과 엑시트 규모는 각각 37%, 34%나 증가했다.

베인앤컴퍼니는 올해 경제적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펀드레이징 속도가 더딘 점이 변수이지만, 지난 2년간의 장기침체를 벗어나 PE 업계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올해 MENA 지역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MENA 지역은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몇 년 전부터 ‘경제 다각화’ 정책에 몰두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에는 첨단기술, 재생에너지, 인프라 등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고 있는데 이곳에서 PE 업계가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데이터 플랫폼 매그니트에 따르면 지난 5년간 MENA 지역 PE 거래는 276억달러(약 40조 1276억원)에 달했으며 연평균 14%씩 성장했다. 이 지역 PEF 운용사들이 진행한 인수·합병(M&A) 거래를 이끈 국가들 역시 UAE와 사우디였다. 양국 PEF 운용사들이 MENA 지역 전체 거래건수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거래가 가장 활발했던 곳은 UAE로, 절반 이상이 헬스케어 분야에서 나왔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MENA 지역에서 헬스케어 분야 M&A 거래가 활발할 것으로 예측했다. 인구 증가, 보험 산업의 성장으로 민간 의료 서비스의 필요성이 증가할 거라 예측했다. 또한 각국이 2030년을 목표로 세운 국가 전략 중 의료 인프라 개선, 병원·건강의료센터 현대화 등이 포함돼 있다는 점도 헬스케어 분야 성장을 촉진하는 요인이다.

현지 업계 한 관계자는 “국가 주도로는 AI나 인프라 등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투자가 주를 이룰 전망”이라며 “민간시장에서는 아직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유럽과 마찬가지로 미들마켓(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투자 시장) 투자와 더불어 카브아웃(carve out·기업이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여러 사업부 중 일부를 떼 경영참여형 사모펀드 혹은 다른 기업에 매각하는 것) 거래 역시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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