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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건설 관계자는 “이번 성과급은 단발성 보상이 아니라 회사의 이익 공유 제도에 따른 것”이라며 “2년 전부터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 재원으로 설정하고, 실적이 일정 기준을 넘으면 자동으로 지급되도록 규정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두산건설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조 1753억원, 영업이익 1081억원, 당기순이익 19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7% 증가한 수준으로 2014년(1328억원) 이후 가장 높았다.
두산건설은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 분양성과 수익성을 고려한 선별 수주전략을 지목하고 있다. 양질의 사업 수주가 높은 분양 성과로 이어졌고 이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사업 추진을 통해 매출이 크게 성장했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 준공을 앞둔 ‘두산위브더제니스오션시티(3048가구)’등 대형 현장이 실적을 견인했다. 이밖에 투명경영을 위해 선제적으로 리스크를 반영하고 브랜드 강화 전략도 적극적으로 펼쳤다는 설명이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이번 성과는 특정 부서나 경영진의 몫이 아니라, 전사적인 노력의 결과”라며 “회사가 얻은 이익을 구성원과 함께 나눠야 한다는 문화가 정착됐다”고 말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사 대부분이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는데 두산건설은 이익을 나눠주는 방식으로 정면 승부에 나선 것”이라며 “직원들 사기를 높이고 외부에 ‘우리 회사는 이만큼 버틴다’는 신호가 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건설업계 전반은 성과급에 대한 기대가 낮은 분위기다. 올해 들어서만 법정관리를 신청한 중견 건설사가 9곳으로 늘어나는 등 경영상황이 악화 일로를 걷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 건설사 역시 삼성물산 건설부문을 제외하면 대부분 부진한 실적을 거둔데다 올해 전망도 낙관적이지는 않다.
일례로 현대건설은 지난해 1조 220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DL이앤씨,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도 전년보다 낮은 성적표를 받았다. GS건설은 2023년 영업이익 적자에서 지난해 흑자전환하긴 했지만 후유증을 완전히 털어내진 못한 상황이다.
또 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건설경기가 침체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고 공사비도 꾸준히 오르는 등 대내외 불확실성도 여전한 만큼 성과급 확대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분위기”이라며 “이번 두산건설의 실적 공유는 조직의 사기를 북돋고 인재 유출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