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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카드 수수료 기반 경쟁에서 벗어나 결제 경험 자체를 바꾸는 새로운 방향에 집중하겠습니다. 시장을 바꿀 수 있는 아이템으로 마진을 확보하고, 사용자들을 놀라게 할 전혀 새로운 제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취임 3개월 차에 접어든 임한욱 토스페이먼츠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지급결제대행(PG) 업계에서 ‘없는 것을 만드는’ 전략으로 차별화된 성장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임 대표는 “토스가 ‘퀵계좌이체’처럼 업계 최초의 결제 경험을 제공한 것처럼, 앞으로는 더욱 혁신적인 기술 기반 제품을 선보이겠다”며 “경쟁사 대비 한발 앞선 새로운 결제 서비스를 통해 시장 변화의 긍정적 흐름을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술부채 해소… AI 기반 초연동 결제 서비스 준비
임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운영 안정성과 재무 개선에 총력을 기울였다. 과거 삼일 PwC, AT커니, 딜로이트 컨설팅, 쿠팡 재무기획 디렉터 등을 거친 ‘재무통’으로, 지난해 토스페이먼츠 CFO로 합류한 이후 1년간 실적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왔다.
그는 “지난해 티몬 사태 이후 리스크 관리 강화를 위해 리스크 관리팀을 확대하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 실시간 대응이 가능한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정산 대금 대비 현금보유비율과 유동비율을 안정적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지난해 1분기 100억원대였던 손실은 올해 같은 기간 43억원으로 절반 이상 줄어드는 성과를 냈다. 임 대표는 “재무 안정성이 확보된 지금이야말로 성장 드라이브를 걸 적기”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2020년 인수 당시부터 쌓여 있던 ‘기술부채’를 전면 해소하고, 최신화된 유연한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AI 기술을 활용한 초연동 결제 시스템을 수개월 내 출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시스템은 가맹점이 개발 리소스 없이도 즉시 연동 가능하며, 고객과 가맹점 모두가 만족하는 결제 경험 제공을 목표로 한다.
국내외 사업 확장… 글로벌 결제 인프라 구축
시장에서도 토스페이먼츠의 변화는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렌터카 플랫폼 ‘카모아’는 토스페이먼츠 결제 위젯 도입 후 결제 수단 노출 순서 조정과 수수료 효율화를 동시에 달성했다.
토스페이먼츠는 국내 시장뿐 아니라 글로벌 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역직구 해외 간편결제 서비스를 확대해, 토스페이먼츠만으로 최대 50개 해외 간편결제 연동이 가능하도록 추진 중이다.
임 대표는 “글로벌 PSP(해외 결제서비스 제공) 파트너십을 통해 토스의 기술력을 해외 시장에 공급하고, 글로벌 가맹점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국내 PG사 중 가장 폭넓은 글로벌 결제 인프라를 갖추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기존 가격 경쟁 아닌 혁신 통한 마진 확보”
기존 PG업계의 관행적 가격 경쟁에서 벗어나겠다는 점도 명확히 했다. 임 대표는 “단순 수수료 인상이 아닌, 혁신을 통한 새로운 마진 구조를 만들 것”이라며 “가맹점과 사용자 모두가 만족할 혁신적 제품을 시장에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토스는 다양한 실험을 장려하는 문화가 있다”며 “결제 경험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내기 위한 수많은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최신화된 시스템 기반으로 고객과 시장이 원하는 서비스를 집중 개발하겠다는 구상이다.
임 대표는 “토스페이먼츠는 2480만 토스 이용자를 활용해 비즈니스 고객 성장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비즈니스 고객을 만족시키고 혁신적 서비스로 토스 커뮤니티에 깊이 녹아드는 것이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