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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프릴바이오, 하반기 SAFA 경쟁력 검증…추가 기술수출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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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기자I 2025.07.24 10:00:51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에이프릴바이오(397030)가 기술수출한 메인 파이프라인 두 건에 대한 임상 데이터가 올해 하반기 발표된다. 임상 결과에 따라 에이프릴바이오의 ‘SAFA’ 플랫폼 기술에 대한 가치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에 공개되는 데이터가 에이프릴바이오의 후속 파이프라인 뿐 아니라 추진하는 ‘플랫폼 기술수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에이프릴바이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APB-A1의 임상 1b상 중간 결과 발표가 예고됐다. APB-A1은 현재 갑상선안병증(TED) 치료제로 개발 중에 있다. 이어 4분기에는 아토피 치료제 APB-R3 임상 2a상이 종료될 예정이다.

먼저, APB-A1은 룬드벡에 기술수출된 파이프라인으로 투여 24주차 안구 돌출 정도를 투여 전과 비교 중에 있다. 임상 종료일은 2026년 3월이다. APB-R3은 에보뮨에 기술수출된 인터루킨-18 저해제로 아토피 증상 개선평가변수(12주차EASI, IGA 개선)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에이프릴바이오 SAFA 플랫폼 적용 파이프라인 개발 현황.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임상 데이터로 SAFA 효과 검증…후속 연구개발에도 영향

APB-A1과 APB-R3은 에이프릴바이오가 보유한 파이프라인 중 가장 개발 속도가 빠른 신약 후보물질이다. 이번 임상 데이터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 중 하나는 두 파이프라인 모두 에이프릴바이오의 메인 기술인 ‘SAFA’(anti-Serum Albumin Fab-Associated technology) 플랫폼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SAFA 플랫폼은 간단하게는 약물의 반감기를 연장하는 기술이다. 구체적으로는 혈중 높은 농도로 존재하는 알부민에 결합할 수 있는 항체 절편(SL335)을 치료용 단백질에 연결해 약물이 체내에서 오래 유지될 수 있도록 돕고 이를 통해 치료 효과를 높이는 것이다.

APB-A1 갑상선안병증(TED) 치료제 임상 1상 데이터는 파이프라인 1개 데이터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룬드벡은 APB-A1을 차세대 CD40L 저해제로 낙점하고, 갑상선안병증 포함 총 3개의 적응증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웠기 때문이다. 이번 임상 이후 APB-A1의 개발이 확장될 수 있는 셈이다. 이 경우 에이프릴바이오는 추가 마일스톤 확보가 가능하다.

룬드벡은 갑상선안병증 다음으로 다발성경화증(MS) 임상을 고려하고 있다. 이번 임상결과에 따라 다음 적응증 추가 임상 시점 및 속도가 결정될 전망이다. 2028년 기준 글로벌 갑상선안병증과 다발성경화증 치료제 시장 규모는 각각 58억달러(8조원), 254억달러(35조원)로 예상된다.

에이프릴바이오 관계자는 “룬드벡이 새로운 적응증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면 추가 마일스톤을 확보하게 된다”며 “룬드벡이 향후 글로벌 파트너 등과 공동연구개발을 체결하는 경우 에이프릴바이오가 추가 마일스톤을 확보하는 것은 아니지만 상업화 이후 판매 등의 측면에서 봤을 때 로열티를 더 많이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토피 치료제로 개발 중인 APB-R3의 경우 ‘인터루킨-18’을 타깃으로 하는데 긍정적인 데이터가 예상된다. 앞서 GSK의 동일 기전 파이프라인 GSK1070806가 임상 1b상에서 위약 대비 유의한 습진 면적 및 중증도 지수(EASI) 감소를 달성한 바 있기 때문이다. GSK1070806는 투여 12주차에 위약 대비 4.1점의 소양증(가려움) 감소 효능을 보였다. 이는 현재 아토피치료제 글로벌 리더인 듀피젠트가 위약 대비 1.7점 감소 효능을 보인 것 대비 훨씬 뛰어난 효과다.

에이프릴바이오는 APB-R3이 GSK1070806와 유사한 수준의 효능만 보여도 훨씬 더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APB-R3는 재조합단백질 의약품이기 때문에 항체 의약품인 GSK1070806 대비 부작용이 훨씬 적을 뿐 아니라 생산 단가 측면에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이다. GSK1070806 대비 경쟁력이 확보된다면 에보뮨을 통한 제3자 기술수출의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후속 파이프라인인 고형암(난치성 고형암) 치료제 ‘APB-R5’, 남성형 불임 치료제 ‘APB-R2’ 등 역시 SAFA 플랫폼 기술이 적용돼 있기 때문에 이번 임상 데이터에 따라 후속 파이프라인의 가치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에이프릴바이오가 최근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플랫폼 기술수출’ 측면에서도 이번 임상 데이터는 매우 중요하다. SAFA 플랫폼 기술 우월성을 구체적인 임상 데이터로 도출하는 경우 글로벌 제약사들과 협상에서 보다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다.

이어 현재 지속 개발 중인 이중항체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 ‘ADC SAFA’의 기술수출 가능성도 올라갈 전망이다. ADC SAFA는 기존 ADC 항체 대신 SAFA를 적용한 재조합 단백질을 사용하는 것으로 독성은 줄이고, 반감기는 늘려 체내 침투력이 향상된 이중타깃 ADC를 개발하는데 활용이 가능하다.

에이프릴바이오 관계자는 “ADC SAFA의 경우 자체적으로 개발한 타깃을 기술수출할 수도 있고 상대방이 다른 타깃을 원하는 경우엔 플랫폼 기술만 넘겨주는 투트랙 전략으로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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