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언론·의료·쇼핑·외교·국방·소셜미디어·인공지능(AI)·우주산업 등 전 세계 모든 분야의 시스템을 장악하고 있다. 단순히 돈을 더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예 ‘정부 자체’를 대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저자는 “이들은 자신을 ‘인류의 구세주’라고 착각한다”고 비판했다. 거대 자본을 내세워 정부 위에 군림하며 80억 명이 넘는 전 세계인의 삶을 결정하려 든다는 것이다. 하버드대 역사학 교수인 질 르포어는 일론 머스크에 대해 “스스로 대통령 위에 있는 존재로 인식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들이 선도하는 기술 혁신이 반드시 인류에게 이로운 것도 아니다. 저자는 2021년 미국 국회의사당 습격 사건을 예로 들며 소셜미디어 기술이 극단주의를 조장하고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에 주목한다.
일론 머스크를 향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절대적인 지지를 보면 저자의 주장이 점차 현실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저자는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정부 위에 군림하는 억만장자가 나올 수 있다”며 “우리는 결코 소수의 인물이 우리의 미래를,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마음대로 결정하도록 내버려 둬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더 늦기 전에 억만장자들의 영향력 행사를 규제할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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