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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테오젠, AZ와 계약...특허 리스크 종지부 찍나

김승권 기자I 2025.03.21 10:08:08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알테오젠(196170)이 아스트라제네카(AZ)와 2조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전체 계약 규모를 9조원으로 확대했다.

알테오젠의 피하주사(SC) 제형 변경 기술력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특히 업계에선 이번 계약이 경쟁사 할로자임과의 특허 분쟁 우려를 해소하는 중요한 성과로 평가한다.

알테오젠은 지난해 매출 1028억원, 영업이익 254억원을 기록하며 2015년 이후 9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번 계약으로 알테오젠은 올해에도 원만한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 AZ가 알테오젠 선택한 까닭은

19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알테오젠은 지난 17일 아스트라제네카 자회사 메드이뮨과 ‘하이브로자임’ 플랫폼 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총 계약 규모는 13억달러(한화 약 1조9000억원)다.

상세 내용을 추정해보면 영국 AZ 자회사 메드이뮨과 계약금 365억원(2건), 미국 법인과는 290억원(1건)으로 미국 법인의 경우 이전 일본 다이이찌산쿄와 체결한 기술이전의 계약금과 비슷한 수준의 금액을 수령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법인은 상업화 물질로 추정되고 영국 법인은 임상 2개 물질로 업계는 보고 있다.

AZ는 개발사가 메드이뮨인 경우 별도 코드명(MEDI)을 사용한다. 이 때문에 미국 법인 상업화 물질은 PD-L1 면역항암제 임핀지로 추정된다. 또한 영국 법인 임상 2개 물질은 ‘PD-1 x CTLA-4 타깃 이중항체 Volrustomig’, ‘CD73 타깃 단일항체 ’Oleclumab‘으로 예상된다. 기존 할로자임/J&J 아미반타맙SC가 유효성 및 부작용 크게 개선한 사례가 있다. 이는 임상 물질 최초 SC 계약이다.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는 “아스트라제네카와의 협력은 회사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높여줄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우리는 환자들에게 더 나은 치료 옵션을 제공하고자 지속적인 노력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 (사진=이데일리DB)
아스트라제네카가 알테오젠을 선택한 주된 이유는 ALT-B4 플랫폼의 탁월한 기술성 때문이다. 이 기술은 정맥주사(IV) 제형을 피하주사(SC) 제형으로 전환해 환자 편의성을 크게 높여 준다.

알테오젠의 SC 제형 변경 기술은 글로벌 빅파마들이 특허 만료를 방어하기 위해 선호하는 전략 중 하나다. SC 제형으로 개발하면 기존 제품의 시장 독점을 연장할 수 있으며, 이는 새로운 특허로 인정받아 특허 기간을 연장하는 효과가 있다.

실제 AZ는 현재 SC 전환이 시급하다. 경쟁약물인 로슈의 ’티쎈트릭SC‘가 영국 출시 3분기만에 32%의 점유율을 차지해서다. SC전환에 성공하여 임핀지의 SC개발은 필수적인 상황이다.

특히, 아스트라제네카와의 계약은 알테오젠의 기술력이 검증된 결과로, MSD와 다이이찌산쿄에 이어 아스트라제네카도 10년 이상을 보고 계약을 진행했다는 점에서 특허 검증이 완료된 것으로 해석된다.

알테오젠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를 철두철미하게 하는 빅파마가 매출 비중이 높은 제품의 특허를 연장하기 위해 알테오젠과 계약을 체결했는데, 할로자임과의 특허 관련 분쟁의 소지를 남겨뒀을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 향후 매출 전망은

이번 계약을 통해 알테오젠은 단순히 대규모의 계약금을 차치하고도, 향후 개발과 판매 과정에서 추가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을 확보했다. 특히, ALT-B4 기술이 상용화되어 알테오젠 제품이 시장에 진입한다면, 이는 지속적인 로열티 수익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머크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SC 제형 출시로 인해 2026년부터 4년간 10억 5500만 달러(약 1조 5314억 원)의 마일스톤이 유입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증권가의 분석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기술의 우수성을 재확인시켜 줄 뿐만 아니라 특허 분쟁과 같은 리스크도 해소될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특허 문제로 인한 불확실성이 사라짐에 따라, 알테오젠이 추가적인 기술 이전 계약을 맺을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키트루다 매출 전망 (자료=이벨류에이션파마, 신한투자)
알테오젠은 올해 신규 빅파마와의 기술이전을 2건 이상 추진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사노피와 듀비젠트 SC 계약 변경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러한 계약들이 성사될 경우, 알테오젠의 매출은 더욱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박순재 대표는 “세계적인 혁신 치료제 개발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하이브로자임 플랫폼 기술을 적용할 수 있게 된 것은 대단한 발전”이라며 “빠른 개발을 통해 환자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치료 옵션이 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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