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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탄핵 발표

발행시장 후끈한데…미매각 '굴욕' 업종은

안혜신 기자I 2025.04.01 01:17:03

[자금 블랙홀 회사채 시장]④
화학·유통 등 업황 악화 기업 위주로 미매각
이마트 7년물 등 장기물도 외면
미매각 대부분 BBB급 비우량채…양극화 심화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올해 1분기 회사채 시장이 후끈 달아오른 모습을 보였지만 이런 분위기에서 소외된 곳들도 존재했다. 업황에 대한 우려가 높아 등급 강등 가능성이 커진 석유화학 업종이나 비우량채를 위주로 수요예측에서 목표 수요를 채우지 못하는 미매각이 주로 발생하는 모습을 보였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을 기록한 곳은 총 11곳으로 집계됐다.

올해 첫 미매각을 기록한 곳은 KB금융지주다. 지난 1월 KB금융지주는 405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총 3740억원을 모으는데 그쳤다. 당시 KB금융은 금리 밴드로 3.3~4.0%를 제시했는데 이 금리 수준이 시장이 원하는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면서 미매각 불명예를 기록했다.

올해 업황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화학업종과 유통업종에서 주로 미매각이 발생했다. 주력 계열사로 화학을 거느리고 있는 효성의 계열사 중 하나인 합성섬유 기업 효성티앤씨도 미매각을 피해가지 못했다.

효성티앤씨는 지난 2월 1000억원 자금 모집을 목표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일부 미매각을 기록했다. 2년물 400억원 모집에서 기관자금 1310억원을 모으는데 성공했지만 3년물 600억원 모집에서 300억원을 모으는데 그쳤다. 늘 공모 회사채 시장을 찾던 효성화학은 올해 회사채 발행 시기를 정하지 못하고 시장 분위기만 보고 있는 상황이다.

이마트 역시 유통업황 악화로 일부 트렌치에서 미매각이 나왔다. 이마트는 2년물, 3년물, 5년물, 7년물 등 총 3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전체 수요는 1조원을 넘겼지만 장기물인 7년물에서 500억원 모집에 350억원을 모으는데 만족해야했다. 유통업황이 악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장기 전망이 밝지 않은 분위기를 반영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자본성 증권을 제외한 올해 첫 미매각은 SE그린에너지로 한국남동발전 지급보증에도 불구하고 900억원 모집에 200억원의 매수주문을 받는 데 그쳤다.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낮은 보증채라는 특성이 크게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AJ네트웍스(BBB+), 이랜드월드(BBB), 두산퓨얼셀(BBB), 동화기업(A-), SLL중앙(BBB) 등도 올해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 미매각을 기록한 곳으로 이름을 올렸다.

가뜩이나 양극화가 극심한 시장 분위기 속에서 홈플러스 사태까지 이어지면서 2분기 역시 양극화는 심화할 전망이다. 안재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홈플러스, 벽산엔지니어링 기업회생절차 신청 등 개별 기업 이벤트는 업황 부진 업종과 비우량 기업에 대한 시장 경계심을 자극하고 있다”면서 “이달 들어서도 전반적으로 회사채 시장은 순조롭게 발행되는 분위기였지만 비우량 등급에 대해서는 시장 경계심을 확인할 수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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