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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바이오, 상장폐지 위기 탈출…비트코인 투자사로 변신[바이오맥짚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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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완 기자I 2025.06.24 09:58:20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20일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브릿지바이오가 신약 개발 실패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가 미국계 자산운용사에 인수돼 비트코인 투자사로 전환한다는 소식에 주목이 쏠렸다.

박셀바이오는 ‘인체세포 등 관리업’ 인허가를 획득하며 첨단바이오의약품 생산 역량을 확대했고, 메디톡스는 사상 최대 분기 실적과 생산능력 확충에 힘입어 올해와 내년 실적 전망이 크게 상향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브릿지바이오, 상폐 위기서 비트코인 기업으로

신약개발 실패로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던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288330)가 미국계 디지털 자산 운용사에 경영권을 넘기고 ‘비트코인(BTC) 트레저리’ 기업으로 탈바꿈한다는 소식에 급등했다. 이날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전날보다20.59%(161원) 올라 943원에 거래를 마쳤다.



브릿지바이오는 파라택시스홀딩스와 파라택시스코리아펀드 1호를 대상으로 200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와 50억원 규모 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했다고 20일 공시했다. 이로 인해 최대주주는 창업자인 이정규 대표에서 파라택시스 측으로 변경되며, 사명도 ‘파라택시스코리아’로 변경된다.

파라택시스홀딩스는 뉴욕에 본사를 둔 디지털 자산 특화 헤지펀드인 파라택시스캐피털매니지먼트(PCM)의 계열사다. 공동 창립자 겸 CEO인 에드워드 진이 파라택시스코리아 이사회에 합류하며, PCM 파트너인 앤드류 김이 새 대표이사를 맡는다.

앤드류 김은 “건전한 기업 거버넌스와 엄격한 자본 운영 원칙을 기반으로 기관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접근을 지원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밝혔다. 에드워드 진 CEO는 “비트코인 재무자산을 축적해 나가는 일은 장기적으로 주주들은 물론 한국 시장에도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브릿지바이오는 BBT-877 임상 실패 이후 자금난에 시달리며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지만, 이번 투자를 통해 바이오텍 사업을 사업부 형태로 유지하며 새 성장동력을 모색하게 됐다.

박셀바이오, 세포치료제 CDMO 본격 시동

박셀바이오(323990)는 약품안전처로부터 ‘인체세포 등 관리업’ 허가 취득 소식에 급등했다. 이날 박셀바이오는 직전 거래일보다 880원(9.15%) 오른 1만500원의 종가를 기록했다.



이번에 허가받은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시설은 전남 화순군 생물의약연구센터 내 A-TOP(첨단면역치료 개방형 산업화 플랫폼)에 위치한 연면적 1452㎡ 규모 시설로, 작년 7월 준공했다.

기존 시설 대비 3.5배 확장된 이 시설은 NK(자연살해)세포 치료제, CAR(키메라 항원 수용체) 치료제, 자가골수유래세포 등을 GMP에 따라 생산할 수 있는 첨단 설비와 품질관리 체계를 갖췄다.

박셀바이오는 해당 시설에서 생산한 NK세포치료제를 화순전남대병원이 진행 중인 소세포폐암 대상 첨단재생의료 임상연구에 공급하고 있으며, 최근 정부 승인을 받은 췌장암 임상연구에도 제공할 예정이다. 자가골수유래세포와 CAR 치료제의 생산과 공급도 계획 중이다.

박셀바이오는 이번 인허가로 첨단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 및 생산을 위한 3대 핵심 인허가 요건인 △세포처리시설 △첨단바이오의약품 제조업 △인체세포 등 관리업 모두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제중 박셀바이오 대표는 “이번 허가로 박셀바이오가 제공하는 각종 세포치료제를 활용한 첨단재생 임상연구가 더욱 활기를 띠고, 박셀바이오의 매출원을 다각화할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도 추동력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디톡스, 3공장 효과에 실적 전망 대폭 상향

메디톡스(086900)는 호실적 전망에 주가 상승세를 시현했다. 앞서 팜이데일리는 지난 18일 「“계산기 다시 두드려야”…메디톡스, 실적 반전 신호탄 쐈다」제하의 기사를 냈다. 최근 시장 재평가가 이뤄지면서 메디톡스 주가도 덩달아 오름세를 나타냈다. 메디톡스 주가는 17만1200원까지 올랐다. 주가 상승폭은 5.03%(8200원)에 달했다.



메디톡스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빠르게 상향 조정되고 있다. 올해 예상 매출은 2936억원, 내년은 3669억원으로 전망되며, 이는 작년 실적인 2286억원을 훌쩍 넘는 수준이다. 당초 올해 2610억~2745억원, 내년 2835억원으로 제시됐던 자체 가이던스를 큰 폭으로 뛰어넘은 수치다.

변화의 핵심은 1분기 실적이다. 메디톡스는 올 1분기에만 64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이 배경에는 3공장의 본격 가동이 자리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1공장 생산능력만으로는 수요를 따라가기 어려웠지만, 3공장 가동으로 병목이 해소됐다”고 설명했다. 3공장은 연간 6000억원대 생산 능력을 갖춘 것으로 전해지며, 이는 1공장의 10배 수준이다.

여기에 미국, 중국, 브라질, 태국 등 글로벌 수출이 확대되면서 수익성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 “톡신 수출 단가는 내수보다 2배가량 높아, 수출이 늘수록 평균 판가가 상승하고 수익성도 자연스럽게 좋아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에 따라 업계는 메디톡스의 올해 영업이익을 512억원, 내년엔 808억원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영업이익률은 각각 17.5%, 22.0%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8.9%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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