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날의 낭만을 만끽하려면 보성의 대원사 왕벚꽃나무길을 걸어보자. 오는 3월 29일부터 30일까지 ‘제12회 보성벚꽃축제’가 천년고찰 대원사 진입로에서 열린다. 1980년부터 심기 시작한 4000여 그루의 왕벚나무가 5.5km에 걸쳐 벚꽃 터널을 이루며 장관을 연출한다.
이곳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도 선정된 곳으로, 매년 4월이면 벚꽃이 만개해 여행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벚꽃길의 끝자락에는 국가지정문화재인 ‘대원사’와 ‘티벳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천년 세월을 머금은 사찰에서 불교문화를 체험하고, 역사적 감동을 느껴보는 것도 좋겠다. 벚꽃을 배경으로 인생 사진을 남긴 후, 고즈넉한 사찰에서 사색에 잠겨보는 것도 봄날의 낭만이 될 것이다.
|
◇사계절이 아름다운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보성의 또 다른 명소인 국도 18호선 미력면부터 복내면까지 10km 구간에는 1960년대 조성된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이 펼쳐진다. 봄에는 연둣빛 새순이 반짝이고, 여름이면 싱그러운 녹음이 우거진다. 가을이면 붉게 물든 단풍이, 겨울이면 하얀 눈꽃이 피어나며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한다.
특히 복내면 유정리 커브 길은 이른 아침이면 사진작가들이 몰려드는 사진 명소로 유명하다. 5월 ‘보성다향대축제’가 열릴 때면 이곳에서 ‘보성녹차마라톤대회’가 함께 개최되어 자연과 함께 달리는 특별한 경험도 가능하다.
|
◇해변과 녹차가 어우러진 힐링 여행
따뜻한 봄바람을 맞으며 바다를 감상하고 싶다면 율포솔밭해수욕장을 추천한다. 남해안의 부드러운 바닷바람과 울창한 송림이 어우러져 낭만적인 풍경을 연출하는 곳이다. 여행의 피로를 풀고 싶다면 ‘율포해수녹차센터’에서 녹차해수탕을 즐겨보자. 차향 가득한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면 피로 해소는 물론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율포솔밭해수욕장에서 맨발 걷기를 즐기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된다. 부드러운 모래 위를 맨발로 걸으며 자연의 기운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특히 아침 해돋이나 저녁 노을을 바라보며 걷는 시간은 특별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해변을 따라 걷다 보면 신선한 주꾸미, 도다리쑥국 등 제철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식당들도 많아 미식 여행까지 더할 수 있다.
|
◇차밭에서 즐기는 다향의 향연
보성은 대한민국 대표 녹차 생산지다. 계단식으로 펼쳐진 차밭과 부드러운 봄 햇살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마치 한 폭의 수채화 같다.
5월 2일부터 6일까지 ‘제48회 보성다향대축제’가 열린다. 축제 기간 동안 다양한 차 체험과 지역 특산물을 즐길 수 있으며, 싱그러운 차밭에서 차의 깊은 향을 음미하며 특별한 봄날의 추억을 만들 수 있다.
|
◇오봉산에서 봄을 걷다
보성의 명산 오봉산(해발 324m)은 기암괴석과 울창한 숲이 어우러져 남해와 인근 산세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봄이 오면 온화한 기운과 함께 푸른 숲이 더욱 생동감 있게 변하며, 등산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오봉산의 대표 명소인 ‘칼바위’는 30m 높이로 날카롭게 솟아 있어 독특한 풍경을 만든다. 정상에서는 남해와 주변 산들이 어우러진 장관을 감상할 수 있으며, 과거 구들장을 나르던 우마차길이 남아 있어 옛 보성의 생활상을 떠올리게 한다.
오봉산 옆 해평호수는 봄이면 벚꽃이 만개해 산과 호수가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경관을 선사한다. 호숫가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바람에 흩날리는 벚꽃잎을 맞이하는 순간, 봄날의 정취가 더욱 깊어진다.
봄이 오면 보성은 더욱 특별한 여행지로 변신한다. 왕벚나무터널에서 시작해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율포해변과 녹차밭, 그리고 오봉산까지, 자연이 선사하는 다채로운 풍경 속에서 걷고, 쉬고, 맛보며 잊지 못할 순간을 만들어보자.
올봄, 보성이 당신을 초대한다. 자연이 그려낸 아름다운 봄날 속으로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