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내내 환율은 1450원대를 지속했다.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한 위험회피 심리에 위험통화인 원화는 약세를 이어갔다. 또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도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미·일 금리 동결 전망…향후 방향성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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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잔존하는 만큼 이에 대한 영향을 지켜봐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 의장의 발언을 통해 경기가 아직 양호하다고 밝히며, 최근 높아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키고자 할 것으로 예상한다.
점도표에서 올해의 금리 인하 횟수를 2회에서 3회 이상으로 반영할 수 있을지가 관건인데, 현재의 물가 및 경제지표로는 아직 다소 미미할 수 있다. 만약 3회 이상으로 인하 횟수를 조정할 시에는 시장의 안도감이 커지면서 달러화가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
같은날 일본은행(BOJ)에서도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BOJ 회의는 동결이 예상돼 시장 영향력 제한될 전망이다. 3월 말 결과가 발표되는 춘투 임금 협상에 대한 기대감은 유지되나, 실제적인 임금 인상 효과 확인되는 시점은 3분기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BOJ에서 추가 금리 인상의 여지를 열어둘 것으로 보여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이에 따른 엔화의 움직임에 주시할 필요가 있다. 엔화가 강세로 나타낼 경우에는 원화 자산에도 긍정적일 수 있다.
◇영국·중국 금리 결정…탄핵 심판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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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지난해 9월 이후 주춤한 디스인플레이션 진전과 2.5%에서 3.0%로 반등한 1월 물가상승률,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 증대 등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일이 이번주로 밀리면서 빠르면 17일 선고가 가능하다. 그러지 않으면 19∼21일에나 선고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정치 상황이 양극단으로 나눠져 있는 만큼, 탄핵 결론이 어떤 식으로 나든 단기적으로 국내 정치를 둘러싼 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환율은 이번주 중으로 예상되는 윤 대통령 탄핵 심리 판결에 따라 등락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탄핵 판결 이후 재정정책 모멘텀 강화 여부에 따라 원화 가치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재정정책이 가속화 될 경우 원화 강세 압력이 강화되겠으나, 정치 갈등 심화로 재정정책 지연 시 원화 약세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이번주 통화정책을 비롯해 국내 정치 불확실성도 크기 때문에 환율 레인지를 넓게 잡아야 할 것”이라며 “1430~1475원으로 아래 위로 모두 열어놔야 하고, 하루에 10원도 움직일 것 같다”고 강조했다.
문 연구원은 “탄핵 심판 결과도 중요하겠지만 현재 국내 정치가 양극단으로 나눠져 있어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의 사회적인 혼란도 조심스러워하는 것 같다”며 “심판이 됐다고 해서 시장은 끝난거라고 보지 않고 일주일간 시장은 혼란스러울 듯 하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