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de:068h
device:
close_button
X

끝나지 않은 한·미 이벤트…불안 속 환율 하락 기대[주간외환전망]

이정윤 기자I 2025.04.06 07:00:00

지난주 尹파면에 환율 1430원대로 ‘급락’
9일 상호관세 부과…각국 협상 여부 관건
대선 국면 돌입, 추경 등 내수부양책 기대
연준 상호관세 평가·美인플레 확인하기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이번주는 미국의 관세정책과 한국의 탄핵 선고 등 굵직한 이벤트가 일단락되면서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 기대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협상으로 인한 관세율 변동과 각국의 보복관세, 대선 국면, 추가경정예산 추진 등 변수가 다양한 만큼 지난주와 같은 급격한 환율 하락은 어려울 수 있다.

지난주 환율은 미국의 예상보다 높은 상호관세 부과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되면서 달러화가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으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환율은 주 초반 1470원대에서 주 후반 1430원대로 수직 낙하했다. 하지만 지난 4일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우려에 야간장에서 환율은 26.9원 튀어오르며 1461.0원으로 되돌림을 나타냈다.

◇상호관세 협상·대선發 내수부양 주목

미국 정부는 5일부터 10%의 보편관세를 부과했고, 오는 9일부터는 국가별로 상호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한국에는 예상했던 20%보다 높은 25% 관세율이 적용됐다. 미 재무부 장관이 협상에 따른 관세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만큼 개별 국가 간 협상 국면이 본격화 할 전망이다.

상호관세 불안은 일단락이라기보다는 새로운 국면이 시작되고 있다고 보고 있어, 향후 불안이나 변동성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또한 예상보다 공격적인 관세 발표에 미국 성장 둔화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미국 증시는 폭락장을 이어가고 있고,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도 지속되면서 환율 하단이 지지될 것으로 보인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애널리스트는 “지금은 미국 경기 둔화 우려에 대한 영향이 달러 약세로만 이어졌으나,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으로 확산될 시 오히려 안전자산인 달러화의 강세와 신흥국 통화 약세 흐름이 시현될 수 있다”며 “국내 리스크에선 일부 자유로워진 원화이나, 만만치 않은 대외 리스크 하에서 2분기 내 1300원 진입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인용으로 이번주부터는 차기 대선 구도로 진입하게 된다. 60일 이내 대선을 치르게 되기에 향후 대선 후보의 당선 가능성에 의한 변동성 국면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여야를 막론하고 새 정권이 집권하게 되므로 경기 침체를 막기위한 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환율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美물가와 연준 발언 확인하기

사진=AFP
10일에는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된다. 그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은 향후 전망과 관련해서 경기는 하방 위험, 물가는 상방 위험이 우세하다고 평가했다.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관세는 적어도 일시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상승시킬 가능성이 크지만, 그 영향이 더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고 발언했다. 지난달 ‘일시적’이 기본 전망이라고 했던 것에서 후퇴한 셈이다. 이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더욱 오래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주 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줄줄이 예정돼 있는 만큼, 상호관세에 대한 위원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0일과 11일에는 미국 3월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가 발표된다. 소비자물가는 3월 들어 달걀 등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 안정 효과에 헤드라인 물가가 전월대비 보합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관세 영향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될 시점은 아니지만, 기업들이 관세를 예상하고 선제적으로 가격을 올리거나 일부 관세 부과 품목의 가격 상승이 나타날 가능성은 있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대외 경기 하방 위험에 대응해 현 정부와 신속 추경 편성 등이 나타날 경우 경기 우려가 일부 완화되며 추가 환율 하락이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최근 원화의 차별적인 약세의 주된 배경은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수급 유입 부재와 내국인 해외주식 투자 자금 이탈로 판단돼 하락 압력은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주원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단기적으로 환율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며 “대외 달러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내 불안 요인이 해소되며 원화 투자수요가 회복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배너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Not Authoriz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