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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친환경→반도체 서비스기업으로 변신

박경훈 기자I 2025.04.21 05:05:00

그간 환경 사업다각화로 인해 재무 상황 악화
부채비율 2021년 573%→2024년 233%까지 줄여
1조원 수주하던 정비사업…상반기 '면목7' 수주 예상
SK하이닉스와 말맞춰 용인, 청주, 인디애나 등 공사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SK에코플랜트가 건설사에서 반도체 종합 서비스 기업으로 체질을 변신하고 있다. 올해 정비사업 수주는 하나도 없는 상태다.

(그래픽=문승용 기자)
20일 건설 및 투자은행(IB)업계 등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수익성이 안 좋은 수처리·폐기물 사업 부문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에코플랜트는 2021년 1조 500억원에 인수한 수처리 업체 리뉴어스와 폐기물 업체 6곳을 합병한 리뉴원을 매각할 방침이다. 리뉴어스는 작년 매출액이 4491억원, 당기순적자가 304억원을 기록하고 있고, 리뉴원 역시 매출액이 916억원, 당기순적자가 998억원이다. 폐기물 처리 단가가 하락하면서 사업성이 악화하고 있다. SK플랜트는 2022년 말레이시아 최대 폐기물 업체인 ‘센바이로’ 지분 30%를 매각하기 위한 입찰을 실시했다.

SK에코플랜트가 친환경 사업을 정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재무비율을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SK에코플랜트의 부채비율은 2021년 당시 환경을 포함한 사업다각화를 추진하면서 무려 573%까지 뛰었다. 2022년에는 256%까지 줄였고, 일부 자산 매각과 추가 자본 조달 등으로 지난해 기준 233%까지 낮춘 상태다.

건설업계 업황이 악화하면서 유동성 관리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SK에코플랜트의 2023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7319억원을 기록했다. 10대 건설사 중 가장 안 좋은 수준이다. 그나마 작년엔 1432억원으로 현금유입이 일어났다.

SK에코플랜트의 아파트 신규 수주 실적은 크게 감소했다. SK에코플랜트는 2023년 1조 2980억원, 지난해 1조 3073억원의 정비사업을 수주했으나 올해는 현재까지 수주가 하나도 없다.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맺은 ‘면목7구역 재개발’(5959억원 규모)이 올해 상반기 중 유일한 정비사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SK에코플랜트는 앞으로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 사업으로 체질 개선을 꾀한다는 포석이다. SK그룹 재구조화의 일환으로 SK에어플러스, 에센코어 등 신규 자회사를 편입하면서 산업용 가스 공급, 반도체 모듈 및 메모리 제품 제조 등 반도체 산업에 대한 다각적인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졌다.

SK에코플랜트는 SK하이닉스와 함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에 한창이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충북 청주 및 미국 인디애나에 대규모 투자를 예고하기도 했다. SK에코플랜트는 그동안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및 기반공사를 도맡아 수행해 왔다. SK하이닉스 투자 결정으로 SK에코플랜트가 중장기 일감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데이터센터에 있어서는 싱가포르 디지털 플랫폼 기업 ‘디지털엣지’와 손을 잡고 인천 부평구 국가산업단지 내에 총 100메가와트(㎿) 규모 ‘하이퍼스케일’ 상업용 데이터센터를 조성 중이다. 1, 2차 사업으로 나눠 진행 중인 해당 사업에서 최근 1차 사업 준공을 완료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존 추진하던 사업에서 목표했던 원하는 결과가 얻어지지 않았거나 장래성이 좋지 않다면 바꿔타는 것은 당연한 사업적 판단”이라면서 “미래 성장 가능성을 보고 가장 적절한 사업 안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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