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최근 브리핑을 통해 인공지능(AI) 컴퓨팅 인프라의 조속한 구축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벌써 수개월의 시간을 잃고 있는 것은 손해”라며 이렇게 말했다. 중국 AI 스타트업인 딥시크(DeepSeek)와 같은 AI 모델을 만들려면 AI 인프라를 확충하고 양질의 데이터를 확보해야 하는데, 이때 엔비디아 GPU 품귀현상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 장관의 말대로 전 세계는 AI 속도전을 펴고 있다. 그 중 AI 연산을 빠르게 처리해주는 GPU를 확보하려는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미국 빅테크들은 엔비디아 GPU 수급에 혈안이 돼 있다. 딥시크 역시 AI 학습 단계에서는 엔비디아 H100을, 추론 단계에서는 화웨이 어센드910C를 각각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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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어떻게 GPU를 대량 확보할 수 있을까. AI 가속기 하드웨어에 GPU와 함께 한국이 강한 고대역폭메모리(HBM)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HBM 최강자인 SK하이닉스의 HBM 공급을 지렛대로 해 HBM 공급에 비례하는 만큼 엔비디아로부터 GPU를 한국에 우선 배정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행정명령 수단도 검토해야 한다. 그렇게 확보한 GPU를 한국 플랫폼 기업들이 AI 모델을 개발하는데 도움을 주는 방안을 정부가 전향적으로 강구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