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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쌀 ‘토토미’로 만든 소주…박재범 ‘원소주’도 만든 모월[전통주짐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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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기자I 2025.05.25 08:42:30

원주 치악산이 키운 ‘토토미’, 모월로 거듭나다
‘이 땅에 들어오는 모든 사람을 차별 없이 품을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
어머니의 마음을 담아 모월 인, 모월 로, 나랑 등의 증류식 소주 개발
2024 세계 3대 주류 품평회 모두 석권

짐작은 ‘헤아림’을 의미하는 단어로 술과 관련이 있습니다. 헤아릴 짐(斟), 따를 작(酌). 술병 속에 술이 얼마나 있는지 헤아린다는 뜻으로 ‘술을 남에게 잘 따라주는 일’에서 ‘상대를 고려하는 행위, 사안의 경중을 헤아리는 작업’까지 의미가 확장됐습니다. 우리 전통주, 잘 헤아려보겠습니다.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협동조합 모월은 한국 증류식 소주를 지키고 있는 양조장으로 가수 박재범이 히트시킨 ‘원소주’를 만들어내기도 한 곳이다. 청정지역 강원의 맑은 물로 키워낸 깨끗하고 맛있는 쌀, ‘토토미’로 빚어낸 소주는 한국 증류 소주의 전통을 담아내고 있다.

모월 인(사진=한국중소벤처기업유통원)
모월이란 어머니의 마음이라는 의미를 담아 지은 이름이다. ‘이 땅에 들어오는 모든 사람을 차별 없이 품을 수 있어야 한다’는 가치를 지키고 있다. 지역 농산물을 사용해 원주 지역의 끊어진 전통주의 맥을 잇고 올바른 술 문화를 추구하고자 한다.

모월은 ‘모월 인’, ‘모월 로’, ‘나랑’ 등 증류식 소주와 ‘모월 연’, ‘모월 청’ 등 약주를 생산하고 있다. 2020년 ‘우리술 품평회’ 대통령상 수상에 이어 2024년 세계 3대 주류 품평회를 모두 석권할 만큼 술의 품질은 자타로부터 공인받고 있다.

특히 박재범의 원소주를 비롯해 ‘경복궁 소주’, ‘코리진’ 등 여러 업체와 다양한 제품을 협업하고 있다. 중국, 뉴질랜드로의 수출을 진행하고 2024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록을 진행해 한국 증류식 소주의 글로벌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김원호 모월 대표는 원주 토박이로 동창생 21명을 주축으로 조합원을 구성해 협동조합 모월을 만들었다. 그들 대다수는 농부의 자식들이다. 농업의 도시 원주가 군사도시를 거쳐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도시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지만 농업을 지키고 싶은 게 그들의 마음이었다.

김 대표는 술을 배워가면서 술이 농업에서 나온 부산물이고 농업이 사라지면 자연스럽게 술 산업도 사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역의 쌀을 소비하고 안정적인 공급처를 마련해주려는 김 대표의 꿈은 모월에서 영글었다.

그렇게 만들어낸 ‘모월 인’은 모월 양조장의 대표 술이다. 도수 41%의 술이지만 알코올 향이 독하지 않고 마시기 쉽다.

원주에서 직접 재배한 토토미, 밀누룩, 지하 100m 깊이의 화강 암반층에서 채취한 강원의 천연 암반수 외에 어떤 첨가물도 넣지 않았다. 일주일 이내에 도정한 신선한 쌀로만 술을 빚는데 증류 전 단계인 약주는 45일간 발효를 하고 3개월의 숙성을 한 후 증류주의 원료로 사용한다.

정성껏 발효시킨 밑술을 정제해 맑게 뽑아내는 증류 단계에서는 상압식 기법을 채택해 은은한 쌀의 감칠맛과 향을 최대한 보존한다. 또 증류 과정에서 발생하는 황 화합물을 효과적으로 흡착하는 동(銅) 재질의 증류기를 사용해 원액의 순하고 깔끔한 맛을 한층 높였다.

알코올 도수가 80도에 육박해 메탄올 등의 유해 성분이 일부 포함될 수 있는 증류 초반의 초류와, 쓴맛 및 잡내가 나오는 증류 끝부분의 후류는 과감히 폐기하고 75도에서 66도 사이의 가장 맛있는 본류만을 추출해내 정성껏 담는다.

원주에서 직접 재배한 토토미, 밀누룩, 지하 100미터 깊이의 화강 암반층에서 채취한 강원의 천연 암반수 외에 어떤 첨가물도 넣지 않았다. 그래서 일반 주류 대비 숙취 및 체내 부담이 적다.

김 대표는 “현재 원주에서 수매되는 쌀 약 1만5000t 중 10%를 소비하는 것이 목표”라며 “일본 삿포로 맥주를 마시기 위해 관광객이 찾는 것처럼 지역에 가서 마실 수 있는 원주의 술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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