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승현 에이드로 대표는 창문을 닫으면서 들었던 감정을 시작으로 공기흐름의 원리를 탐구하길 선택했다. 윤 대표는 바람이 불면 손에 들고 있는 종이가 왜 휘는지, 옷의 맵시는 왜 변하는지 바람이 변화시키는 세상의 모든 것이 궁금했다. 그렇게 공기역학을 전공하게 되고 공기역학을 기반으로 한 기술 기업 에이드로를 창업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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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표는 “일반적인 튜닝 과정은 겉모습을 신경쓰다보니 연비효율성이 낮아지는 경우가 많다”이라며 “매출의 80~90%가 수출에서 나오고 특히 미국이 가장 큰 시장이다. 미국은 장거리 주행이 많으니까 연비가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작게나마 연비를 높일 수 있는 제품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에이드로 제품 중 ‘포르쉐 바디킷’은 튜닝 전보다 공기저항은 5%, 전비는 2% 정도 개선한다. 공기로 차를 눌러주는 다운포스는 약 30% 개선해 바퀴와 도로의 접촉면을 늘려주는 접지력을 키웠고 덕분에 주행 시 안정감과 급커브를 할 때 소요되는 힘과 연료를 줄였다.
윤 대표는 공기역학으로 자동차의 효율을 높이고 싶어 자동차 튜닝 시장에 뛰어들었다. 외관 개선 중심의 자동차 튜닝 시장에서 성능 개선까지 가져온 것이 윤 대표의 자부심이자 차별점이다. 차종별 특성을 반영해 기능과 디자인의 중요도를 조절하기도 한다. 최근 출시한 포르쉐 992 GT3 에어로 키트는 속도와 효율이 중요한 스포츠카임을 고려해 기술 중요도를 높인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공기역학으로 성능을 향상할 수 있는 게 한정적이라 디자인 중요도를 더욱 높여 바디킷을 개발하는 식이다.
성능과 디자인을 모두 잡기까지는 윤 대표의 끈기있는 인재 영입이 빛을 발했다. 영입하고 싶은 인재가 있다면 몇 년이 걸려도 끈질기게 구애해 영입했다. 비전 메르세데스-마이바흐 6와 현대차(005380)의 아이오닉 5 등을 디자인한 데이비스 리 최고디자인책임자(CDO)가 대표적인 사례다. 스타트업을 성장시키는 데 일가견이 있던 윤반석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영입하기까지도 2년이 넘게 걸렸다는 게 윤 대표 설명이다.
윤 대표는 앞으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공기역학 최적화 솔루션을 개발해 개발 속도와 효율을 더 높일 계획이다. 현재 그리스 아테네 국립공과대학과 설루션을 공동 개발 중으로 올해 하반기까지 개발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윤 대표는 자사 바디킷 제품의 범위를 넓혀 협업 혹은 자체 개발의 형식으로 완성차 시장으로의 확장도 꾀하고 있다. 그는 “새로운 형태의 탈 것을 만들고 싶다. 문과 유리, 천장을 제외하고 모든 외관을 만들 것”이라며 “3년 이내에 한국 시장에 상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에이드로는 지난해 첫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110억원으로 전년 대비 93%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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