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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교촌, 교촌 하는구나"…폐점률 1%의 힘

오희나 기자I 2025.03.31 05:51:20

[K프랜차이즈 IPO잔혹사]③
IPO잔혹사 비껴간 교촌치킨…비결은
가맹점과의 '상생정책'…사업 영속성 '비결'
"해외 진출 확대로 국내 성장 한계 돌파" 긍정적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의 IPO(기업공개) 잔혹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교촌에프앤비만 유일하게 건재함을 과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백종원 효과’를 업고 주식시장에 호기롭게 입성한 더본코리아마저 흔들리는 환경 속에서 교촌에프앤비는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교촌치킨 캐나다 1호점 (사진=교촌치킨)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식음료(F&B) 프랜차이즈 기업 중 상장했던 곳은 교촌에프앤비(교촌치킨)와 MP대산(미스터피자), 대창파로스(쪼끼쪼끼), 할리스에프앤비(할리스커피), 디딤이앤에프(외식사업), 맘스터치앤컴퍼니(맘스터치) 등이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정상 거래되는 종목은 교촌에프앤비가 유일하다.

지난 2020년 11월 공모가 1만 2300원에 상장했던 교촌에프앤비의 주가는 최근 6000원 밑에서 거래되고 있다. 다만 올해 초 1주당 1주 비율로 신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단행했던 것을 고려하면 공모가에 근접한 수준이다. 이는 탄탄한 펀더멘털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실제 교촌에프앤비의 지난해 매출액은 4800억원 규모로 2019년 3800억원 대비 26% 성장했다.

전문가들은 증시 상장 후 상장 폐지되거나 거래정지된 다른 프랜차이즈와 달리 교촌에프앤비가 살아남은 비결로 가맹본부와 점주간 ‘상생정책’을 꼽는다. 실제 교촌에프앤비는 제한적인 매장 확장 정책을 통해 가맹점주들의 영업권을 보호해 주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교촌에프앤비에 따르면 교촌치킨 가맹점수는 2003년 1000개를 돌파 한 후 현재 1377개로 늘었다. 22년간 377개 증가했다. 1년에 평균 17개 정도 늘린 셈이다. 그 결과 가맹점당 평균 매출액은 2023년 기준 6억 9400만원을 기록했다. 치킨업계 1위인 BHC의 가맹점당 평균 매출액 5억 4600만원, 2위 BBQ의 4억 9600만원과 비교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가맹점 폐점률도 1%에 그친다. 업계 평균 폐점률은 14%다.

교촌에프앤비 고위 관계자는 “(수익을 올리려면)점포를 늘리는 게 가장 쉬운 방법이지만, 가맹점주들과의 상생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국내 점포 수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신 교촌에프앤비는 성장 모멘텀을 해외에서 찾고 있다. 교촌은 2007년부터 해외 시장에 진출해 현재 7개국에서 84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다만 여전히 국내 매출 의존도가 높다는 점에서 극복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이성훈 세종대 경영전문대학원 부원장은 “투자자들은 상장 기업의 미래가치를 보기 때문에 프랜차이즈의 경우 가맹사업의 영속성이 중요하다”며 “교촌은 단일 브랜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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