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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 안어울리는 사람은 없다"…브리즘, 올해 '확장 원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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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미 기자I 2025.04.28 06:00:00

박형진 브리즘 공동대표 인터뷰
8월 성수 스마트팩토리·연내 미 동부 2호점 개점 계획
하반기 미국서 맞춤안경 제작 가능한 아이폰앱 출시
다음 달 B2B 거래 시작…"브랜드 노출 가능한 경우만"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이 세상에 안경이 어울리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할 수 있는 660㎡(200평) 규모의 스마트 팩토리를 8월 서울 성수동에 열고, 미국 뉴욕에 이어 보스턴에 직영 2호점을 여는 등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설 계획입니다.”

박형진 브리즘 공동대표.(사진=브리즘)
박형진 브리즘 공동대표는 지난 23일 서울 을지로 매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브리즘은 3D 얼굴 스캐닝과 3D 프린팅 기술, 빅데이터 추천 기반의 안경 브랜드로 지난 2018년 첫선을 보인 이후 지난해 역대 최고 매출인 10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52.5% 증가한 것으로, 브리즘은 본격적인 성장이 시작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최근에는 8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해 누적투자액 195억원을 달성했다.

많은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왜 창업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라고 한다면, 브리즘은 ‘왜 내 얼굴에 딱 맞는 안경테는 없는가’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됐다. 대부분의 안경점들이 시중에 유통되는 안경테를 들여와 렌즈만 고객의 시력에 맞추는 데 집중하지만 브리즘은 렌즈뿐 아니라 안경테도 나에게 딱 맞는 하나뿐인 제품을 제작해준다.

박 대표는 “맞춤 안경이 중요한 이유는 가장 신경을 써야하는 안경렌즈와 내 얼굴 사이 최적의 위치를 찾아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렌즈는 처음 설계될 때 과학적으로 가장 적합한 위치에 기반하고 있지만 기성품인 안경테는 단순히 장인의 ‘감’에 의존해 제작되고 생산돼 정확한 위치를 찾아줄 수 없다는 것이다.

브리즘은 3차원(3D) 스캐닝을 통해 고객의 눈동자와 렌즈 간 거리를 정확히 측정한 뒤 나머지를 설계해 만족도를 높였다. 한 번 찾은 고객이 두 번 세 번 찾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브리즘에서 판매 중인 안경테는 현재 80개 스타일·10개 색상·10개 크기를 기반으로 개인의 얼굴형에 맞춰 세밀하게 조정한다. 사업 초반에는 미세조정 과정에서 디자이너가 개인에 맞는 안경테를 프로그램으로 일일이 그려 3D 프린팅으로 만들어냈고, 지금은 수치를 입력해 프로그램으로 조정하는데 향후에는 인공지능(AI)이 개인맞춤 설계 모든 과정을 전담할 예정이다.

브리즘의 맞춤 안경 제작 시스템은 지난해 처음 도전한 미국 내 아시아인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 바로 뉴욕 맨해튼 매장 얘기다. 현지 고객 중 가장 많은 비중은 아시아계로 약 65%를 차지하고 있다.

박 대표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6만 5000명의 고객 데이터 가운데 가장 많은 게 한국인의 얼굴형이다보니 아시아계에 가장 적합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중국계 미국인들이 특히 많은 편이다. 언젠가 매장을 방문한 중국계 미국인이 자신의 얼굴에 맞는 안경을 드디어 찾았다며 끌어안고 고마워한 적이 있었다”고 전했다.

브리즘은 올 상반기 뉴욕 매장의 월매출을 현재 4만달러(한화 약 5800만원)에서 6만달러(약 8600만원)로 끌어올리는 한편 하버드대 등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들이 모여 있는 보스턴에 추가 매장을 열 계획이다. 뉴욕에서는 검안사가 직접 안경점을 운영하는 3개 매장과 계약을 맺고 다음 달부터 기업간거래(B2B)를 시작한다. 브리즘은 그동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또는 제조업자개발생산(ODM)에 대한 요구가 많았지만 자체 브랜드 노출이 가능하지 않으면 허용하지 않았다.

하반기에는 AI 안경사가 등장하는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해 집에서도 안경을 주문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다. 올해 매출은 최소 170억원 이상이다. 박 대표는 “경기가 뒷받침해준다면 200억원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진 브리즘 대표가 23일 서울 을지로 브리즘 매장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브리즘)
평균 17만 8000원의 소비자가격이 비싸다는 지적에 대해 박 대표는 맞춤 안경이란 점을 감안하면 결코 비싸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경이 잘 맞지 않아서 일에 지장이 있는 사람이라면 맞춤 안경의 중요성을 너무나 잘 알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주요 고객으로 일상생활에서 편하게 안경을 착용하고 싶은 30~40대 남성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여성 비중이 올라가고 있다. 여성들도 맞춤 안경의 중요성을 알게 되면서 앞으로 비중이 더 올라가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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