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은 그가 바티칸 거처인 산타 마르타의 집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교황은 산소 치료 여파로 목소리 내는 법을 다시 익히고 있고, 회복을 위해선 최소 두 달간의 휴식과 재활이 필요하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교황 의료팀장인 세르조 알피에리 제멜리 병원 외과과장은 22일(현지시간) 가진 기자회견에서 “교황이 내일(23일) 퇴원해 산타 마르타의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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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은 폐렴으로 입원한 후 37일 만에 바티칸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교황은 지난달 초부터 기관지염을 앓다 같은 달 14일 제멜리 병원에 입원했다. 입원 후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에서 양쪽 폐에 폐렴이 확인됐다. 이후 병세는 계속 악화했다. 교황은 그동안 4차례 호흡곤란을 겪는 등 여러 차례 고비를 맞았으나 최근에는 병세가 눈에 띄게 호전됐다.
현재 교황은 재활이 필요한 단계다. 교황의 최측근인 교황청 신앙교리부 장관인 빅토르 마누엘 페르난데스 추기경은 21일(현지시간) 교황이 고유량 산소 치료를 지속한 여파로 목소리 내는 법을 다시 익히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교황은 잘 이겨내고 있지만 오랜 시간 고유량 산소 치료를 받으면 모든 것이 건조해지기 때문에 거의 다시 말을 배우는 것과 같은 과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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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의료진이 교황에게 최소 두 달간의 안정을 권고함에 따라 교황이 예정된 공식 일정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교황은 다음 달 8일 바티칸에서 찰스 3세 영국 국왕을 접견하고, 같은 달 20일에는 부활절 미사를 집전할 예정이었으나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해당 일정의 실제 진행 여부를 추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