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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웃음·쓴 웃음 다 담은 '코믹' 연기 종합선물세트

김현식 기자I 2025.03.31 06:00:00

서울시극단 올해 첫 작품 ''코믹'' 개막
풍자 위트 녹인 10개 에피소드 선보여
배우 8명이 30개 역할 소화하며 열연
4월 2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무대에서 유머와 풍자로 꽉 채운 상황극들이 연이어 펼쳐진다. 출연하는 배우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코믹 연기 종합선물세트’와 같다. 서울시극단의 올해 첫 작품인 ‘코믹’ 얘기다.

서울시극단 ‘코믹’ 공연의 한 장면(사진=세종문화회관)
‘코믹’은 독일 극작가 카를 발렌틴의 여러 단편 희곡을 재구성해 만든 연극이다. ‘스카팽’, ‘휴먼코메디’ 등 재치 넘치는 연출력이 돋보이는 작품들을 선보여 온 임도완 연출이 각색, 음악, 연출을 담당했다.

약 100분 동안 총 10개의 에피소드를 선보이는 옴니버스 형식의 공연이다. 작품은 △건망증에 시달리는 노부부의 모습을 슬랩스틱 코미디와 함께 보여주는 ‘내 안경 어데 있노?’ △기억과 시선의 차이로 인한 혼란 상황을 그리는 ‘이혼 법정’ △외출 준비 내내 의견 충돌을 겪는 부부를 비추는 ‘극장에 갈 채비’ 등 일상 속 평범하고 소소한 얘기를 코믹하게 풀어냈다. 가정집부터 병원, 모자 상점, 법정, 장례식장까지 극의 배경도 다양하다.
서울시극단 ‘코믹’ 공연의 한 장면(사진=세종문화회관)
서울시극단 ‘코믹’ 공연의 한 장면(사진=세종문화회관)
임 연출은 “누군가 겪는 비극적인 일이 다른 사람에겐 희극처럼 보일 수 있다. 관객들이 지나온 삶을 반추하며 여러 가지 생각을 해볼 수 있게끔 작품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객마다 코드에 맞는 이야기가 다를 것”이라며 “같은 장면을 보며 누군가는 깔깔 웃을 수도, 누군가는 쓴웃음을 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신기, 정은영, 성원, 박경주, 이승우, 구본혁, 정다연, 박신혜 등 8명의 실력파 배우가 출연해 30개의 역할을 나눠 맡으며 관객들의 웃음을 유발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강원도, 전라도, 경상도, 연변, 북한 등 에피소드 별로 다양한 지역의 사투리 대사를 가미해 등장인물들의 캐릭터성을 강화한 것도 특징이다.

피아노 연주로 들려주는 생생한 배경 음악과 북, 피리 등을 활용한 효과음은 극장 안의 유쾌한 분위기를 한층 더 고조시킨다. 공연은 오는 4월 20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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