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de:068h
device:
close_button
X

품질·전략, 따로 또 같이…각자대표체제 정비한 중소·중견기업들

김영환 기자I 2025.03.31 06:10:00

LX하우시스 노진서·한주우 각자 대표체제
전략통 노 대표, LX홀딩스 대표 겸임하며 LX하우시스 경영
서울반도체, 오너 이정훈 대표가 직접 기술개발 전담
3세 손흥락 경영 전면 경동나비엔, 품질은 장희철 대표 선임
깨끗한나라도 최현수 파트너로 재정전문가 이동열 대표 낙점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전략 수립과 생산·품질을 모두 잡기 위해 각자 대표 체제를 선택하는 중소·중견기업이 늘고 있다. 각자 대표는 2인 이상의 대표이사가 독립적으로 의사결정권을 갖는 형태로 규모가 커지거나 신규 사업 확장 시에 각 분야별로 각자 대표가 결정을 내릴 수 있어 의사결정이 빨라지는 장점이 있다.

◇전략+품질 각자대표 체제

LX하우시스(108670)는 물러나는 한명호 전 대표를 대신해 노진서 LX홀딩스(383800) 대표와 한주우 LX하우시스 최고생산책임자(CPO)를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LX하우시스 측은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업과 제조를 관장하는 2명의 각자 대표이사를 선임했다”라고 설명했다.

노 대표는 LX그룹 내 전략통으로 분류된다. LG시절부터 기획 업무를 맡아왔고 LX그룹 분리 이후 안정화에 기여하면서 구본준 회장으로부터 신임을 받고 있다. LX홀딩스 대표를 겸임하면서 LX하우시스 신사업을 챙기는 게 노 대표의 임무다.

노진서(왼쪽), 한주우 LX하우시스 각자대표(사진=LX하우시스)
LG전자 최고운영책임자(COO) 창원생산그룹장, LG전자 COO 구매센터장, LG전자 글로벌생산부문장을 두루 거친 한 대표는 생산·품질을 담당한다. 한 대표가 기존 사업을 맡고 노 대표가 새로운 전략을 마련해 새 사업을 지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서울반도체(046890)도 단독대표에서 각자 대표로 체제를 바꿨다. 지난 2024년 홍명기 전 대표 퇴임 이후 홀로 서울반도체를 이끌어오던 이정훈 대표가 김홍민 대표를 새 파트너로 낙점했다. 기술특허 경쟁이 치열해지는 발광다이오드(LED)시장에서 기술 개발에 전념하기 위해서다.

서울반도체 관계자는 “김홍민 신임 대표는 조명사업부에서 해외영업을 맡아왔다”며 “이정훈 대표가 기술 개발에 전념할 수 있도록 김 대표가 해외 영업 마케팅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등장하는 후계자와 호흡 맞출 각자대표도

경동나비엔(009450)은 최근 승진한 손흥락 부회장을 각자 대표로 선임했다. 손 신임 대표는 고(故) 손도익 창업주의 손자이자 손연호 현 회장의 장남이다. 경동나비엔은 손 회장 부자와 장희철 신임 대표까지 3인 체제로 운영된다.

손 대표는 2008년 경동나비엔에 입사한 뒤 기획·마케팅·구매·서비스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경영 수업을 받아왔다. 손 대표는 영업 마케팅 등 경영 전반을 총괄하고 새로운 사업도 진두지휘할 전망이다. 경동나비엔은 나비엔 매직을 출범하며 주방기기 사업에 뛰어들었다. 글로벌 냉난방공조(HVAC) 기업 확대가 경동나비엔의 미래 전략 핵심이다.

장 대표는 생산과 품질 분야를 맡아 손 대표를 보좌한다. 장 대표는 지난 2022년 경동나비엔에 합류해 생산기술총괄을 맡고 있다. 현재 4만평에서 10만평 규모로 확대되는 경동나비엔 에코허브(서탄공장) 투자를 책임질 예정이다.

최현수(왼쪽), 이동열 깨끗한나라 각자대표(사진=깨끗한나라)
깨끗한나라(004540)도 오너가 3세 최현수 대표의 파트너를 새롭게 바꿨다. 인사 전문 담당 김민환 전 대표 대신 재정 전문가 이동열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면서 각자 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이 대표는 1999년부터 2021년까지 약 22년간 LG디스플레이(034220)와 LG화학(051910)에서 회계 및 금융 부문을 담당한 재무통이다. 이 대표는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DX)을 목표로 청주·음성 공장의 운영 최적화에 주력한다.

배너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