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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만 가업승계? 수원 정자시장 성공 이끈 2세 젊은 사장님들[전국시장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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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기자I 2025.06.22 09:08:09

부모님들의 대를 이은 2세들의 등장으로 시장 활력
조합 PB상품 기획…온라인 통한 전국 판매
탕탕탕 시리즈 비롯한 다양한 PB상품 기획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1991년에 설립된 수원 정자시장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져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대표적 시장이다. 2009년 전통시장으로 인정받으면서 상인회를 설립한 데 이어 시설 및 경영 현대화에 주력하면서 부모님들의 대를 이은 2세들의 등장이 주요한 역할을 했다.

(사진=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2022년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 2023년 배송센터 구축 및 협동조합 설립에 성공한 정자시장은 가업을 이어받은 2세대 젊은 사장님들이 등장으로 2024년 디지털전통시장 육성사업에 선정됐다. 이들은 자체브랜드를 선보이고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 온라인 플랫폼으로 판로를 확장해 나가며 매출을 증대시키는 결과를 이룩했다.

2024년 디지털전통시장 육성사업을 통해 ‘정성을 담고 자부심을 담았다’는 의미의 ‘정담자담’이라는 협동조합 자체브랜드를 만들었다. 정담자담의 PB상품인 ‘탕탕탕 시리즈’는 브랜드 성패를 엿볼 수 있는 척도였다.

조합은 ‘단순함’을 우선 기준으로 삼았다. 너무 많은 재료가 들어가서 제조 과정이 복잡해지는 것보다는 단일 재료인 한우를 선택했다. 마침 시장 내 입점 점포인 돌쇠푸줏간의 강용식 사장이 푸드 제조공장인 엄지푸드를 세우면서 상황이 맞아떨어졌다.

협동조합에서 온라인을 통해 판매할 제품으로 ‘탕탕탕 시리즈’를 기획했고 엄지푸드 공장에서 한우 나주곰탕, 한우 꼬리곰탕, 한우 고기곰탕의 3종으로 구성된 ‘탕탕탕 3종 세트’가 탄생했다. 제품 첫 출시 시점에 KBS ‘6시 내고향’에 방송되면서 첫 달에만 2500만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정자시장 협동조합은 ‘탕탕탕 시리즈‘ 외에도 시장 상인들의 제품을 활용해서 만든 특화상품을 개발하여 판매 혹은 준비 중이다. 현미누룽지와 달달견과는 누구나 손쉽게 간식으로 먹을 수 있는 제품을 고민하다 기획했고 패스츄리 오징어는 간식이나 안주로 먹기 괜찮은 식품을 고민하다 기획하게 됐다.

2세대 젊은 사장님들이 가업을 이어받아 전통을 지키면서도 젊은 감각을 적용하여 디지털화를 이뤄낸 매장들도 많다.

민물장어 식당 ‘이유장어’는 코로나19 때 경영난으로 식당을 접었지만 지금은 딸이 점포 경영에 참여하면서 온라인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장어구이 20년 경력의 아버지가 구운 장어를 딸 강시은 사장이 전국 택배 배송으로 온라인 판매하고 있다. 소비자가 직접 구워먹기 힘들다는 점을 공략해 장어덮밥, 장어탕, 밀키트, 선물세트 등 다양한 기획 상품을 진공포장으로 판매한다.

대왕만두는 아버지가 운영할 때에도 시장 내 줄 서서 먹어야 하는 맛집이었지만 막내아들 박규남 사장이 가업을 승계하면서 역시 온라인 진출에 성공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와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전국 가정에 당일 만든 만두를 배송하고 있다. 이외에도 오향한방족발, 미소김 등 젊은 사장님들이 운영하는 핵심점포들이 시장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사진=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정자시장은 오프라인 시장 이용 편의를 개선하는 한편, 특화상품을 개발하여 온오프라인으로 판매함을 통해 전통시장의 브랜드화에 성공했다.

조미경 정자시장 사업팀장은 “온라인 판매에 대해 처음엔 다들 막연하게 생각했지만 젊은 상인들이 앞장서서 사업을 확장해 나가는 것을 보고 도전하는 상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디지털 전환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됐다는 것이 성과”라며 “시장이 살아야 지역경제가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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