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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신도시 선도지구는 ‘2027년 착공, 2030년 첫 입주’라는 타이틀에도 움직이지 않고 매수수요자들이 관망세를 이어왔지만, 갑자기 급물살을 타며 근래 들어 거래가 급증하는 양상이다.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해제 이후 강남권을 서울의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자 그 온기가 수도권으로 번져가고 있단 분석도 나오고 있다.
18일 경기도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지난 2월 동안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전체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총 3464건으로 직전달인 209건에 비해 급증했다. 특히 아파트 매매거래 신고는 한 달 안에 완료하면 되기 때문에 2월 아파트 매매 거래는 이달이 지나야 전부 집계가 되는 상황임에도 이미 1월 한 달간 집계된 거래량을 훨씬 웃돌았다.
1기신도시 또 다른 선도지구가 포함된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도 지난달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55건으로 직전 달의 228건을 넘어섰다. 역시 2월 거래량이 모두 집계 되기 전이다. 평촌이 포함된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도 지난달 334건으로 직전 달(230건)보다 거래가 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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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에서 부동산을 운영하는 한 공인중개사는 “갑자기 집을 사겠다는 사람들이 늘면서 급하지 않은 매도자들은 매물을 거둬들이고 호가를 올려 다시 매물을 내놓는 사례도 많아졌다”고 전했다.
분당에 비해 비교적 잠잠하던 일산도 거래가 부쩍 는 분위기다. 일산의 한 공인중개사는 “선도지구 선정 이후에도 호가는 많이들 올렸지만 실제 거래까지 이어지는 건 많이 없었는데, 최근에는 실거주보단 일산이 분당에 비해 가격적으로 메리트가 있다 보니 투자를 목적으로 매수를 하려는 문의가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선도지구 단지 중 한 곳인 후곡10단지 전용 101㎡의 경우 이번 달 11일 7억 1900만원에 거래가 됐는데 이 단지 해당 면적은 선도지구 선정 이전 6억 5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약 6000만원 올려 거래가 된 것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분당의 경우 다른 선도지구와 달리 강남과 밀접한 입지기 때문에 토허제 해제 분위기에 1기신도시들 중 제일 빠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 외 지역들 역시 서울의 부동산 시장 움직임에 영향을 받으며 관망하던 투자수요나 실거주를 위해 움직이려던 매수 수요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며 거래량이 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