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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6시부터 나왔더라”…산불 봉사 현장서 목격된 원희룡

권혜미 기자I 2025.03.31 06:50:53

원희룡, ‘산불 피해’ 경북 지역서 봉사
“국회의원이 짬 버리고 있더라” 목격담도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큰 산불 피해를 입은 경북 안동시에서 닷새째 봉사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원 전 장관은 지난 26일부터 닷새 동안 대형 산불이 확산된 경북 의성과 안동 지역에 봉사활동을 나섰다.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이 지난 26일 오후 경북 안동시 안동체육관에 마련된 산불 대피시설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6일 오후 4시께 원 전 장관은 안동컨벤션센터에서 밥 짓기 봉사에 나서고, 경북 지역 봉사 단체와 함께 이재민을 위한 저녁 식사 조리 및 배식 활동을 했다. 이어 안동체육관에서 안동적십자회와 함께 추가 배식 활동을 했다.

27일에는 오전 7시부터 안동체육관, 용상초등학교 등에서 식사 조리 및 배식과 도시락 준비 등 봉사 활동을 진행했다. 오후에는 전소된 고운사를 찾아 주지 스님을 위로하고 현장 소방관을 격려했다.

현장에서 봉사 활동 중인 한 누리꾼은 온라인상에 원 전 장관 목격담을 올리기도 했다. 누리꾼 A씨는 지난 28일 ‘실시간 안동 산불 현장인데, 원희룡이 집에 안 간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안동에서 산불 봉사하는 1인이다. 정치인들 오는 거 그리 반갑진 않은데, 이 사람 며칠째 오늘도 새벽 6시부터 나왔다”며 “국회의원이 새벽부터 밤까지 사람들 밥 퍼주고 짬(음식물 쓰레기를 뜻하는 은어) 버리고 있다”며 원 전 장관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온라인
또 전날 원 전 장관은 산불로 인해 전소된 영덕 매정교회 교인들과 함께 예배를 드렸다며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원 전 장관은 “이제 불길은 잡혔지만, 우리는 아직 깊은 상처 위에 서 있다”며 “바다 위 선박까지 태워버린 거센 불길은 수많은 분들의 삶의 터전을 무너뜨렸다. 이제 눈물을 닦고 다시 일어날 때”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이웃들이 고난과 슬픔을 용감하게 이겨내실 수 있도록, 따뜻한 마음과 손길이 이어지길 간절히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전국 11개 지역에서 발생한 중대형 산불로 총 4만8238ha가 피해를 입었다. 이는 서울 전체 면적(약 6만ha)의 약 80%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로 인해 발생한 이재민은 4193세대, 총 6885명이다. 이들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대피소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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