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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또 외교 해법을 위해 전투 중단을 지지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상황에 따라 (휴전을) 할 수도 있다”며 “이스라엘은 전쟁에서 잘하고 있고, 반면 이란은 그렇지 않다. 누군가에게 멈추라고 하기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후통첩 시한(2주)을 앞당길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휴전을 지지할 수도 있다고 언급한 것이다.
이란은 협상 개시의 전제 조건으로 공습 중단을 요구하고 있으나, 이스라엘은 이를 거부한 상태다.
트럼프는 이스라엘 혼자서는 이란의 모든 핵 시설을 파괴할 능력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지하 깊숙한 포르도 핵농축 시설을 성공적으로 공격하려면, 미군의 ‘벙커버스터’ 같은 특수 폭탄이 필요하다고 본다. 다만 일각에선 이스라엘이 필요한 장비를 갖추고 있다는 주장도 존재한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스라엘)은 매우 제한적인 능력을 갖고 있다. 일부 구역을 뚫을 수는 있어도 깊은 곳까지는 못 들어간다”며 “그런 능력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어쩌면 그런 일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유럽은 이날 회담에서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 노력했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없었다. 영국 외무장관 데이비드 래미는 이란 외무장관 아바스 아라그치와의 회담 후 기자들에게 “우리는 이란과 계속해서 논의와 협상을 이어가길 희망하며, 미국과의 대화도 계속하길 촉구한다”며 “지금은 매우 위험한 시기이며, 지역 갈등의 확산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란 국영통신사 IRNA는 아라그치 장관이 유럽 측과 가까운 시일 내에 또 다른 회의를 가질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그는 “공격이 계속되는 한 어떤 측과도 협상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의 외교적 노력을 평가절하하며 “이란은 유럽과 이야기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우리(미국)와 이야기하고 싶어한다”면서 “유럽은 그들을 도울 수 없을 것”이라고 견제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회원국들이 국방비를 늘려야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나토 회원국들이 GDP의 5%를 국방비로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우리(미국)는 그렇게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오랜 기간 나토를 지원해 왔고, 많은 경우 거의 100% 비용을 부담했다”며 유럽 나토 회원국들이 안보를 미국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의 국방비 지출은 지난해 기준 GDP의 약 3.4%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각국에 GDP 5% 수준의 국방비 지출을 공식 요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