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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내 적잖은 아파트에서 마피가 쏟아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바다와 맞닿은 ‘6공구’가 심각하다.
올 7월 입주 예정인 ‘힐스테이트레이크송도4차’ 109㎡는 마피 5000만원의 아파트 입주권이 매물로 올라왔다. 이곳의 분양가는 11억 300만원. 여기에 5027만원의 유상옵션을 추가했지만 11억 327만원에 나온 것이다. 84㎡ 역시 유상옵션가격(4596만원)을 뺀 마피 매물을 찾을 수 있다.
올 3월 입주 예정인 ‘송도럭스오션SK뷰’ 역시 마피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곳 전용 84㎡는 8억 3689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이곳의 분양가는 8억 6200만원, 유상옵션은 4489만원으로 마피만 무려 7000만원이다. 이밖에 마피 4000만~5000만원 사이 매물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연세대 국제캠퍼스 인근으로 입지가 6공구보다 상대적으로 나은 ‘11공구’는 ‘무피’(프리미엄이 없는 상태)가 즐비하다. 이곳은 3270가구(아파트 2728가구, 오피스텔 542실) 규모의 ‘송도자이풍경채그라노블 1~5단지’가 2027~2088년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이곳은 지난해 1순위 청약 당시 2506가구 모집에 4040명이 몰려 무난한 성적표를 올렸다. 특히 1단지는 370가구 모집에 1661명이 청약해 평균 4.5 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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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송도국제도시의 인기가 시들해지는 가운데 옛 송도로 불리는 옥련동 근처는 분위기가 뜨겁다. 수인분당선 송도역 근처에는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래미안 송도역 센트리폴’ 1~3블록 분양이 진행됐다. 가장 최근 진행한 1블록은 18.98대 1(365가구에 6928건 접수), 2블록은 18.7대 1(412가구에 7704건 접수)의 경쟁률을 보며 흥행을 이뤘다. 이보다 앞서 분양한 3블록은 1순위 청약 접수에 1만 8957명이 몰리면서 2024년 인천시 최다 접수 단지로 이름을 올렸다.
전문가들은 송도국제도시 마피를 두고 과공급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많은 인천 입주를 들었다. 인천 아파트의 입주물량은 지난해만 3만 2000가구, 올해도 2만 5000가구로 적정 수요량인 1만 5000가구보다 많은 물량이 계속되고 있다.
심형석 우대빵연구소장은 “특히 입주물량의 상당부분이 연수구에 몰리면서 송도국제도시 부동산 시장이 어려워지고 있다. 수급조절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실제 송도가 포함된 연수구는 지난해 5900가구, 올해도 5200가구 물량이 대기 중이다. 업계에서 보는 연수구의 적정 수요량은 2000가구지만 2023년부터 시작된 공급과잉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다만 래미안 송도역 센트리폴의 흥행은 합리적 분양가에 대형 교통 호재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해당 단지는 송도역 초역세권으로 이곳은 올 6월부터 인천발 KTX가 다닐 예정이다. 인천발 KTX가 개통되면 인천 송도역부터 부산역까지 2시간 20분이면 주파가 가능하다. 여기에 판교까지 이어지는 월판선(월곶~판교)이 2028년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여기에 분양가도 전용 84㎡ 기준 6억 7000만~7억 2000만원 수준으로 송도국제도시에 비해 합리적이라는 평가다. 심 소장은 “과공급 속에서도 입지가 좋고 분양가가 합리적인 곳은 흥행을 이루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