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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의 제1 책무라고 할 수 있는 물가는 올해 들어 상대적으로 관심권에서 밀려났다.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0% 근방에서 움직이고 있는데다 연간 흐름도 안정적일 것이란 예상이 대세여서다. 지난 1분기(1~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1%로 한은의 2월 전망치와 일치한다.
이데일리가 최근 거시경제·시장전문가 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올해 국내 물가상승률은 2.0%(중간값)로 전망됐다. 이는 한은이 지난 2월 경제전망을 통해 제시한 1.9%를 소폭 웃도는 수치다.
지난 2월 이후 바뀐 대내외 요인을 보면 물가에 상승·하락 압력을 가하는 요인이 모두 있어 전체적으로는 그 효과가 상쇄되면서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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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물가 상승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수 있다는 분석도있다. 문홍철 DB증권 연구위원은 “환율이 하락세고 한은의 지난번(2월) 물가 전망의 기본 전제가 브렌트유 가격 75달러였는데 현재 65달러로 떨어졌기 때문에 수정치는 상당폭 낮아져야 합리적”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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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유가와 환율 하락에도 물가상승률이 유지가 되려면 수요가 뒷받침돼야 하고, 이는 경기를 상대적으로 낙관적으로 보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엔 물가는 안정되고 성장률은 크게 꺾이면서 성장률로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같다”면서 “전망치 자체가 크게 변화하지 않는다고 해도 전망의 전제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보는 것은 경기 판단의 관점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