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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형 SUV' 개척자 스포티지…어떻게 선진시장을 석권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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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묵 기자I 2025.05.22 05:30:00

기아 80년 역사상 ''베스트셀링카''…도심 SUV 시장 개척
4월 영국 전체 판매 1위…32년간 글로벌 누적 797만대
유럽 ''친환경 준중형 SUV'' 인기 겨냥…HEV 모델 다양화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1993년 7월 기아자동차는 “전혀 새로운 차가 나타났다”라는 광고 문구와 함께 4륜구동을 장착한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스포티지를 선보였다. 기아는 스포츠·레저 활동에 적합한 SUV의 성능은 물론 고급 승용차의 승차감과 인테리어를 모두 잡았다고 홍보했다. 스포티지가 사하라 사막을 건너 오아시스를 발견한다는 스토리의 신문광고 시리즈는 장안의 화재였다. 세단이 중심이었던 당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다소 생소한 SUV였지만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올해로 출시 32년을 맞은 스포티지는 국내를 넘어 세계에서 더 사랑받는 ‘스테디셀러카’가 됐다.

1993년 스포티지 1세대 모델(사진=기아)
1993년 스포티지의 사막 횡단 신문 광고 이미지
기아 80년 역사 가장 중요한 차…도심 SUV 시장 개척

올해로 창립 80주년을 맞은 기아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모델 중 하나를 꼽자면 스포티지는 꼭 들어간다. 스포티지는 세계 최초의 ‘도심형 SUV’로 등장해 자동차 시장의 흐름을 주도해 왔고, 세계 시장에서 꾸준히 두각을 드러냈다. 북미,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등 글로벌 전역에서 준중형 SUV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스포티지의 위상도 나날이 공고해지고 있다.

특히 최근 유럽에서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럭셔리 자동차의 고장 영국 시장을 석권 중이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영국자동차공업협회(SMMT)에 따르면, 스포티지는 지난달 영국에서 총 3514대로 판매 1위 차종에 올랐다. 올해 1월에 이어 두 번째 베스트 셀링카가 됐다. 스포티지는 올해 4월까지 누적 1만6380대가 판매되며 포드 ‘푸마’(1만8241대)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스포티지의 선전으로 기아는 지난달 영국 브랜드별 판매 순위에서 폭스바겐에 이어 2위(8320대)를 차지했다. 기아의 영국 월간 판매량에서 스포티지는 40%가량을 차지한다. 하이브리드 모델이 현지 판매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1993년 파리-다카르 랠리에 출전한 스포티지(사진=기아)
스포티지는 1993년 1세대 모델 출시 직후인 1994년부터 유럽에 500대를 수출하면서 처음부터 해외 시장을 노린 차다. 2세대(2004년), 3세대(2010년), 4세대(2015년), 5세대(2021년, 2024년 부분변경)를 거듭하며 기아의 베스트셀링카로 자리매김했다.

스포티지의 누적 글로벌 판매량은 2018년 500만대를 돌파한 이후 2023년 700만대를 넘어섰으며 올해 3월까지 797만4736대에 달한다. 국내(102만896대)보다 해외(695만3840대) 판매량이 6배 넘게 많다.

특히 ‘메이저리그’인 미국과 유럽 판매량이 급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스포티지의 미국 판매량은 2020년 8만4343대에서 2022년 12만5245대, 작년 16만1917대로 5년간 곱절 뛰었다. 올해 1분기에만 4만1301대를 미국에서 팔았다. 유럽에서의 인기는 더 뜨겁다. 2020년 7만344대에서 2022년 14만327대, 작년 16만8062대로 5년간 두 배 이상 판매량이 급증했다.

2010년 3세대 스포티지(사진=기아)
유럽 ‘준중형 친환경 SUV’ 인기 정면 겨냥

스포티지의 돌풍은 준중형 SUV의 인기가 치솟는 유럽 시장을 제대로 겨냥했기 때문이다. 특히 발 빠른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를 통해 현지 친환경차 시장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풀이된다.

스포티지는 지난 2022년 독일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 자이퉁’이 진행한 하이브리드 SUV 5종의 비교 평가에서 토요타, 닛산 등을 제치고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준중형 하이브리드 SUV는 지난 수년간 유럽에서 가장 주목받는 시장 중 하나다. 오랜 기간 디젤 소형차가 가장 많이 판매됐던 유럽 시장의 판도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21세기 이후 SUV의 유행, 최근 몇 년 사이에 전동화 시대로 빠르게 나아가고 있는 자동차 업계의 변화가 맞물려 친환경 기술을 접목한 전동화 SUV의 인기가 높아졌고 스포티지가 이를 제대로 공략한 것이다. 준중형에 해당하는 ‘C세그먼트 SUV’와 ‘친환경차’는 현재 유럽 자동차 시장을 대표하는 키워드다.

스포티지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로 모델을 확장해 유럽의 ‘C세그먼트 친환경 SUV’ 시장을 추가 장악했다. 지난 2023년 독일의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 빌트’가 진행한 준중형 PHEV SUV 1대 1 비교 평가에서 스포티지 PHEV는 스즈키 ‘어크로스’를 상대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비교 평가에서 스포티지 PHEV는 차체 설계 및 공간, 안락함, 주행 성능 등 대부분의 평가에서 뛰어난 상품성과 경쟁력을 입증했다.

2024 더 뉴 스포티지.(사진=기아)
스포티지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난해 11월 상품성 개선 모델‘더 뉴 스포티지’를 공개했다. 하이브리드 모델에 특화 주행 기술을 적용하는 등 주행 성능을 더욱 높였고, 차량과 사용자 간의 연결성을 강화하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기반의 첨단 인포테인먼트 사양을 탑재했다. 기아 관계자는 “기존 스포티지가 쌓아 올린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고객에게 더 나은 경험과 만족도를 제공하기 위해 수많은 개발자의 노력과 노하우를 더 뉴 스포티지에 반영했다”며 “앞으로도 더 뉴 스포티지가 완성도 높은 준중형 SUV의 정석으로 고객에게 기억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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