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맞은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이 ‘고향사랑기부금’ 유치전을 개시했다. 시골 시장처럼 풍성한 인심을 얹은 답례품으로 예비 기부자들을 고민에 빠지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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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농협중앙회는 전액 세액공제로 서민들의 부담이 없는 ‘기부금 10만원’의 맞춤형인 3만원짜리 상품을 전략적으로 늘린단 계획이다. 실제로 고향사랑e음 홈페이지엔 3만 포인트 답례품이 상당하다. ‘이 가격에 이 무게? 홍성한우 국거리 1㎏’, ‘전자레인지 1분 삼채올리브고등오+불맛고등어’, ‘흑산도에서 산지직송으로 보내드리는 홍어 한마리’ 등 이름만 들어도 군침이 도는 지역 특산물들이다. 답례품을 먼저 고른 뒤 기부할 고향을 결정하는 이들도 적지 않은 만큼, 농협은 3만 포인트 답례품 선택지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전략이다.
올해부터 기부금 한도가 오르면서 답례품은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기존엔 고향사랑기부 상한액이 1인당 500만원이었지만 올해부터는 2000만원으로 상향됐다. 답례품은 기부금의 30% 내에서 받을 수 있다. 한우와 굴비세트를 비롯한 고가의 지역 명물이 답례품으로 추가 개발돼 인기를 끌고 기부까지 연결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의 포장박스와 스티커 등에 표준로고를 활용해 농협 상품으로서의 차별화도 꾀한다. 범농협이 합심해 답례품 전용박스도 제작, 통합 구매해 브랜드화에 나선다.
대국민 홍보전은 강화한다. 꽃축제, 걷기축제 등 지역행사와의 연계하는 것은 물론 지하철과 버스, KTX 등 국민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고향사랑기부에 대한 관심을 끌어모을 방침이다. 쇼츠 영상 등을 통한 온라인 홍보 역시 확대한다. 방송프로그램 ‘미스트롯2’의 출연자로 유명해진 가수 강혜연이 ‘고향사랑 기부제송’을 불렀듯, 연예인과 지역출신 유명인을 통한 홍보를 늘린다. 농협 관계자는 “대국민 홍보에선 고향사랑기부제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지역주민의 복리도 높일 수 있다는 제도의 취지를 부각할 것”이라며 “지역 대표 농·축산물 홍보, 세제혜택 안내도 함께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전국 각지에 포진한 농협 임직원들의 홍보 노력도 계속된다. 임직원을 통해 ‘10만원 기부 시 답례품을 포함한 13만원 혜택’을 적극 알리고, 기부제 추진과 확산에 기여한 임직원은 적극 포상한다. 중앙본부와 지역본부, 영업점, 농·축협 등에서 우수 임직원을 선정해 회장표창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