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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품고 난관 극복하자"…부활절 맞아 전국 성당·교회서 축하의식

김현식 기자I 2025.04.20 09:26:23

천주교, 명동대성당서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
개신교계, 광림교회서 ''부활절 연합예배'' 진행
NCCK, ''부활절 맞이 감사와 소망의 밤'' 개최
19일 광화문 일대에선 ''부활절 퍼레이드'' 열려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천주교와 개신교계는 기독교 대표 축일인 부활절을 맞은 20일 전국 성당과 교회에서 축하 의식을 올린다.

정순택 대주교(사진=천주교 서울대교구)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이날 낮 12시 명동대성당에서 ‘주님 부활 대축일 낮미사’를 봉헌한다.

정순택 대주교는 지난 9일 공개한 부활절 메시지를 통해 “계엄 선포로 시작된 깊은 혼돈과 정치적 혼란은 국회의 계엄 해제 선언,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파면 선고의 과정을 이어가면서도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그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도 통합보다는 정파적 갈등과 상호 비난이 계속되며 분열의 고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 대주교는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이처럼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이 어둠을 넘어서는 희망과 확신”이라며 “우리가 희망을 품고 확신 속에 연대한다면, 이 난관 또한 극복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2025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사진=한교총)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광림교회에서는 ‘2025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가 열린다. 예배는 한국기독교 선교 140주년을 기념해 ‘부활, 회복의 은혜! 새 역사 창조’를 주제로 내걸고 진행한다.

약 70개 개신교 교단이 참가하는 예배다.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김종혁 목사는 지난 14일 공개한 부활절 메시지에서 “우리나라는 지금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 절차를 진행하면서 심각한 국론 분열과 국격 실추, 실물경제의 파탄으로 어려운 가운데,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해야 하는 선택의 기로에 있다”고 한국 사회를 진단했다.

김 목사는 이어 “원망과 불평과 분노로 이 시기를 허비하지 않아야 한다”면서 “도리어 하나님의 일하심을 의지하여 인내와 절제와 감사와 믿음으로 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2025 한국 기독교 부활절 맞이 감사와 소망의 밤’(사진=NCCK)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이날 오후 7시 서울 중구 구세군서울제일영문에서 ‘부활의 기쁨, 한 몸 되어 춤추는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주제로 한 ‘2025 한국 기독교 부활절 맞이 감사와 소망의 밤’을 연다.

NCCK 총무 김종생 목사는 부활절 행사 초대문을 통해 “4월 20일은 장애인에 대한 인식과 참여, 평등을 기념하는 ‘장애인의 날’이기도 하기에 그 의미를 함께 품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절망이 희망보다 더 가까워 보이는 이 시대, 분열과 증오가 평화를 위협하는 이 사회 속에서, 교회는 침묵하거나 물러서는 존재가 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교회는 기쁨과 담대함으로 부활을 증언하는 공동체로 서야 한다. 부활절 ‘감사와 소망의 밤’을 통해 고통과 신음 속에 있는 모든 피조 세계가 기쁨의 춤을 함께 추게 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한편 전날인 19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는 ‘2025 부활절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부활절 퍼레이드’는 기독교의 대표적인 축일인 부활절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다.

3회째인 올해 퍼레이드는 한교총이 주최하고 CTS기독교TV(CTS)가 주관했다. ‘살아계신 주!’(Because He lives!)라는 주제 아래 △‘약속의 시작’(1막) △‘고난과 부활’(2막) △‘한반도와 복음’(3막) △‘미래의 약속’(4막) 등 총 4막으로 구성해 진행해 성경의 대서사와 한국 기독교 140년의 역사를 담은 공연 등을 선보였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 속에 참가자 6000여 명이 행사에 함께했다.

‘2025 부활절 퍼레이드’(사진=CTS)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사진=CTS)
‘2025 부활절 퍼레이드’(사진=CTS)
개막식에 참석한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는 “한국 선교 140주년을 맞이하며 은혜의 단비 속에 펼쳐진 부활절 퍼레이드가 부활 소망으로 이 땅을 새롭게 하고 온 국민을 하나되게 하는 기쁨의 행진이 되길 바란다”며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은혜가 모든 나라와 민족에 전해지도록 힘차게 나아가자”고 밝혔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영상 축사를 통해 “어려운 시대를 지나고 있지만 예수 부활의 기쁜 소식이 새로운 용기와 희망으로 전해지길 바란다”며 “부활절 퍼레이드를 통해 우리 모두가 더욱 풍성한 기쁨을 나누며 행복한 공동체로 거듭나기를 기원한다”고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행사에는 초기 선교사인 언더우드 선교사의 4대손 피터 언더우드 씨와 아펜젤러 선교사의 5대손 매튜 셰필드 씨가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이들은 “140년 전 범선을 타고 한반도 땅을 밟은 선진들을 기념하는 행사에 직접 참여하게 되어 매우 뜻깊다”며 “믿음의 선진이 뿌린 복음의 씨앗이 오늘날 대한민국과 한국교회라는 풍성한 열매로 맺어져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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