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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철강 감산·반덤핑 판정 기대감에…고개 드는 철강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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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엽 기자I 2025.06.29 09:52:08

KRX 철강 지수 한 달 새 24%↑…현대제철 18% ‘쑥’
‘하반기 中 감산 가능성’에 철강 업황 개선 기대 영향
열연강판 반덤핑 조사 결과 주목…“후판보다 영향 커”
외부 여건 개선 속 국내 철강 기업 실적 반등 가능성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중국발(發) 저가 수출 공세와 미국의 고율 관세 정책 등에 부진을 겪어오던 철강 종목이 반등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철강 감산 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한국 정부의 열연강판에 대한 반덤핑 제재 가능성이 투자 심리를 자극하면서다. 이에 따른 업황 개선 기대가 실적 전망으로 이어지면서 대형주를 중심으로 주가도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이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29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현대제철(004020)의 주가는 최근 한 달간 18.43%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5.56% 오르며 전반적인 강세장이 펼쳐졌으나 현대제철은 이를 뛰어넘는 상승률을 기록한 셈이다. 현대제철이 포함된 KRX 철강 지수도 같은 기간 24.11% 오르며 업종별 지수 중 증권 업종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선 이 같은 주가 흐름이 철강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에서 비롯된 결과라고 보고 있다. 지난 3월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의 철강 생산 감축 제안에 따라 중국 정부가 올 하반기 본격적인 감산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중국의 감산이 현실화하면 철강 수출 물량 역시 줄어 국내 철강 업황 부진의 원인이었던 공급과잉 문제가 완화할 수 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올해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이례적으로 철강 감산을 선언했다”며 “아직 중국 중앙정부의 강력한 감산 정책이 시행되고 있진 않은 것으로 파악되지만, 올 하반기에 중국이 감산에 좀 더 공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한국 정부의 중국·일본산 열연강판에 대한 반덤핑 조사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르면 내달 중국산 열연강판에 대한 반덤핑 예비조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덤핑 예비판정 시엔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 기업이 가격 경쟁력 회복과 시장 점유율 확대라는 수혜를 누릴 수 있으리라는 게 증권가 전망이다.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열연강판은 (앞서 잠정 반덤핑 관세가 부과된) 후판보다 수요가 4배가량 커 철강 종목에 미치는 영향도 훨씬 클 것”이라며 “5월부터 부과 중인 중국산 후판 반덤핑 효과도 기대 요인”이라고 말했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열연강판 반덤핑 효과만으로 현대제철의 내년 영업이익은 최대 4400억원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외부 여건 개선에 힘입어 철강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도 구체화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말과 올해 1분기 연속된 영업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 전환하리란 전망이 나온다. POSCO홀딩스 역시 1분기 5600억원대였던 영업이익이 2분기 7300억원대, 3분기 7600억원대로 증가하리라고 관측된다.

한편, 새 정부의 관세 대응도 앞으로의 철강 업황 개선을 결정짓는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이유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달 9일부로 상호 관세가 구체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으며, 중국 내 감산이 현실화하고 있는 시점이기에 공급과 불확실성이 모두 축소되는 국면”이라며 “현대제철과 세아베스틸지주 등에 대한 관심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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