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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스, '빠른 협상 원하는' 인도 방문…모디와 회담 예정

방성훈 기자I 2025.04.21 08:06:38

무역협상 진행할 듯…인도, 26% 상호관세 낮추길 원해
인도 "이번주 무역협상…5월까지 마무리 목표"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빠른 협상을 원하는’ 인도를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양자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JD밴스 미국 부통령. (사진=AFP)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밴스 부통령은 이날 인도 뉴델리에 도착했다. 이번 방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전쟁을 촉발한 가운데 이뤄졌다. 미국은 인도에 26%의 상호관세를 부과한 상태다. 다만 90일 동안의 유예로 현재는 10%만 적용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은 유예기간 동안 미국이 우선적으로 협상을 진행할 국가 중 하나로 인도를 지목했다. 인도 역시 빠른 협상을 통해 과중한 관세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백악관은 모디 총리가 밴스 부통령을 양자회담에 초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밴스 부통령이 사실상 트럼프 행정부를 대표해 무역협상을 진행할 것이라는 의미다. 밴스의 방문은 트럼프 행정부가 아직 실시하지 않은 다소 온건한 외교 전략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예상했다.

인도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이번 주에 부문별 무역 협상이 진행될 것”이라며 “5월 말까지 협상을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니르말라 시타라만 인도 재무장관 도 워싱턴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며, 미국 고위 관계자들과 무역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과 모디 총리의 정상회담 이후 인도는 477억달러에 달하는 대미 무역흑자를 줄이기 위해 원유, 액화천연가스(LNG), 첨단 무기 플랫폼을 포함한 미국산 제품을 더 많이 구매하기로 합의했다. 모디 총리는 또 트럼프 대통령의 불법 이민자 추방 노력을 지지하며, 최근 몇 달 동안 미국에서 자국 국민들을 비행기로 실어 받아들이기도 했다.

그동안 밴스 부통령의 대외 행보를 고려하면 협상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블룸버그는 밴스 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질책하고 , 뮌헨안보회의에서 유럽 동맹국을 비판하고, 중국 제조업 노동자를 ‘농민’이라고 부르는 등 공격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짚었다.

미국은 오랫동안 인도와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해 왔으며, 이는 주로 중국에 대한 방어벽 역할에 치중됐다. 인도는 미국의 투자 확대와 기술 공유 및 방위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를 모색해 왔다. 다만 조 바이든 전 정부 시절 서방이 러시아를 제재했을 때 인도가 러시아산 석유를 계속 구매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밴스 부통령의 이번 인도 순방은 모디 총리에게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는 세계 무대에서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해 신흥 경제국들로 이뤄진 글로벌 사우스의 리더로서 자국의 입지를 강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와 별개로 모디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로부터 투자 유치도 원하고 있다. 머스크 CEO는 지난주 모디 총리와 통화한 후 올해 말에 인도를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테슬라가 인도 진출을 잠재적으로 시사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테슬라가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관세로 중국산 부품을 미국으로 들여오지 못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미국 생산도 차질을 빚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번 순방에는 밴스 부통령의 아내 및 세 자녀도 함께 했는데, 그의 아내 우샤 밴스가 인도계 미국인이어서 관심이 뜨겁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어 현지언론들이 안드라프라데시주(州)에 뿌리를 둔 우샤의 가문에 대해 집중 보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밴스 가족은 타지마할이 있는 자이푸르와 아그라의 문화 유적지를 방문할 예정이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남아시아 프로그램 책임자인 밀란 바이슈나브는 “미국이 세계 무대에서 보다 적극적인 입장을 취하는 시기에 밴스 가족의 방문은 인도와 미국의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며 “인도는 합의에 진심이다. 합의가 이뤄져야 비로소 양국 관계의 나머지 부분과 그에 수반되는 모든 것들이 풀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는 인도계 미국인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밴스 부통령의 아내는 남편의 이미지를 부드럽게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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