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 일반적으로 공매도 시행 전에는 주식 대차를 위한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주식을 빌려주는 주체의 선제적 매수는 주가를 빠르게 올릴 수 있어 앞으로 일주일은 주가가 오르는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2008년, 2011년, 2020년을 보면 코스피와 코스닥을 구분할 것 없이 공매도 한 달 전부터 재개 전일까지 주가가 오르는 현상을 확인할 수 있다. 매크로 불안이나 기업 실적 악화 등과 관련이 없는 오로지 수급에 의한 현상”이라며 “반면 공매도가 재개된 이후로는 한 달간 주가 상승분을 반납하고 모호한 방향성을 나타낸다”고 했다.
그는 “21일 종가 기준으로 종목별 1개월 주가 흐름을 보면 대차잔고와 대부분 정의 방향을 나타낸다”며 “올해는 트럼프 불확실성으로 거시 방향을 예측하기 어렵고, 기업 실적은 하향 조정을 지속하고 있어 다수 종목에서 상승세가 나오는 게 매우 어려운 환경임에도 주가가 오르는 것은 주식 대차를 위한 선제적 매수세가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와 코스닥 구분 없이 보유 중인 종목이 있고, 그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면 대차잔고가 늘어나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며 “과거 경험 상 상장주식 대비 대차잔고 비율이 3%를 상회하면 대차한 주식이 공매도 물량으로 전환될 확률이 높아진다”고 했다.
공매도 재개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선 대차잔고가 빠르게 늘었던 종목은 업종에 관계없이 향후 한달은 주가가 흔들릴 수 있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다만 이런 상황을 그냥 흘려보내는 대신 가격이 싸졌을 때 저가 매수를 시도하는 중장기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며 “특히 향후 성장 스토리가 존재하고 이익 성장 속도가 느리지 않은 종목은 주가가 빠질 때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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