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뻗어가고 세계가 주목하는 K푸드 탑티어 회사들이 직접 K푸드의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들려드립니다. 매번 먹는 거라 익숙하지만 실은 잘 모르는 우리 식품의 깊고 진한 맛을 맛볼 수 있을 겁니다. 김치(대상)-만두(CJ제일제당)-유산균(hy)-빵(SPC그룹)-제과(롯데웰푸드)-아이스크림(빙그레)-맥주(OB맥주)-두부(풀무원) 등 각 분야의 1등 회사가 이름을 내걸고 매주 토요일 [1등의맛]을 배달합니다. <편집자주>⑪
[이철호 hy 중앙연구소 유제품팀장] “이태리서 장인이 한 땀 한 땀...”
시간이 꽤 흘렀지만 들으면 그 장면을 떠오를 만큼 유명한 드라마 ‘스크릿가든’ 대사다. 본인을 향한 패션 지적에 남자 주인공이 정색하며 던진 멘트다. 보여지는 것과 달리 한 분야의 숙련자가 최선의 노력을 담아 만든 명품이란 의미일 것이다.
옛 기억을 꺼내 서두에 쓴 이유는 우리가 프로바이오틱스를 연구함에 있어 생각보다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 분야를 골똘히 들여다보는 장인의 시선과 꽤 많이 닮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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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바이오틱스는 적당량을 섭취했을때 인체에 이로움을 주는 균(菌)을 총칭한다.현재까지 알려진 대부분의 프로바이오틱스는 유산균이지만, 모든 유산균이 프로바이오틱스로 간주되는 것은 아니다. 유산균 중에서도 인체내 안전성, 장내 생존력, 유익한 생리적 기능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어야만 프로바이오틱스라 불릴 수 있다.
핵심으로 돌아와 프로바이오틱스 개발에 ‘정성’을 언급한 것은 일단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균은 우리 주변 어느 곳에나 존재한다. 입고 있는 옷, 먹는 음식, 매일 들여 마시는 공기 중에도 있다.
연구원들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마음으로 필요한 균을 모은다. 국밥집에서 내놓은 김치가 맛있으면 포장 해오고, 매년 전국 재래시장을 돌며 장류, 젖갈류를 사오기도 한다. 집요할 만큼 매달린다. 하지만 채집물은 단순한 가능성일 뿐이다. 그것들에게서 뽑아낸 균주가 인체 내에서 어떤 작용을 할지, 이로운지 해로운지 아직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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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는 발요유 불모지였던 국내에 유산균을 알린 기업이다. 50년에 가까운 노력으로 6000여 종의 균주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말한 것 처럼 많은 균주를 보유한 것은 그만큼 큰 가능성을 보유한 것과 같다. 막걸리에서 추출한 균이 간 건강에 도움이되고, 젖갈에서 찾아낸 균이 생존력이 강하단 것을 우리는 알고있다. 별것 아닌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이 치열한 시장을 이겨낼 우리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한 모금 털어넣으면 되는 65ml의 조그만 발효유 한 병에는 hy의 시간과 건강에 대한 신념이 들어있다. 100여명의 연구진의 지겨운 노력도 담겨 있다. 식사 끝무렵 후식으로 나오는 야쿠르트를 봤을 때 한 번쯤 우리의 ‘정성’을 떠올렸으면 하는 바람으로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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