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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기차 대중화로 용량과 직결되는 전극은 최대한 두껍게 만들고, 용량과 관련 없는 구성요소 비율을 줄이는 설계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 습식 전극 제조 방식은 분말형태 전극 원료를 용매에 풀어 제작하는데 용매 증발 과정에서 뭉침이 발생하기 쉬워 전극을 두껍게 만드는 데 한계가 있었다.
정 교수 연구팀이 이번에 개발한 전극의 합제층 밀도는 3.65g/㎤에 이른다. 합제층 밀도는 용량과 직결되는 원료 물질의 밀도다. 전극의 면적당 용량도 상용 전극의 5배에 해당하는 20 mAh/cm²다. 개발된 전극을 배터리에 적용하면 전기차의 주행 거리를 약 14% 늘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 교수는 “이번 기술을 적용하면 600㎞ 이상 주행이 가능해져 1회 충전으로 서울-부산 왕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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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저자인 오혜성 연구원은 “이번 기술은 환경 친화적인 건식 전극의 용량 증가와 성능 향상을 동시에 실현한 혁신적인 성과”라며 “코인셀 수준의 실험실 단계를 넘어 대규모 생산 공정에 적용 가능한 1Ah급 파우치셀에도 성능을 검증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에너지 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 ‘에너지와 환경(Energy & Environmental Science, IF 32.4)’ 후면 표지논문(backcover)으로 선정돼 지난 1월 21일 출판됐다. 연구수행은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가 지원하는 창의형 융합연구사업 ‘탄소중립형 고에너지밀도 배터리를 위한 소재·공정 혁신 융합 솔루션 개발과제’를 통해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