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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발표에 주가 급락’…한화에어로 경영진, 자사주 매수 나선다

김성진 기자I 2025.03.23 10:23:06

김동관 부회장 등 총 48억 매수 계획
유럽 ‘방산 블록화’ 등 ‘현지 신속투자’ 절실
"필사즉생 각오로 주주가치 극대화"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최고 경영진이 회사 주식 매수에 나선다. 역대 최대 규모인 3조6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키로 하자 주가가 급락하는 등 파장이 발생한 데 따른 조처로 분석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3일 김동관 전략부문 대표이사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식을 약 30억 규모 (21일 종가 기준 약 4900주)로 매수한다고 밝혔다. 또 손재일 사업부문 대표이사와 안병철 전략부문 사장도 유상증자에 따른 우리사주 매입과 별도로 각각 약 9억 원(약 1450주), 8억 원(약 1350주) 규모로 매입하기로 했다. 매입 금액은 지난해 연봉에 해당한다. 김 부회장과 손 대표, 안 사장은 24일부터 순차적으로 매수할 계획이다. 또 다른 임원들도 자율적으로 지분 매수에 나설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결정이 유럽의 독자 재무장과 미국의 해양방산 및 조선해양 산업 복원의 큰 흐름 속에서 회사의 미래 성장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주식 매입을 통해 책임경영을 실천하고 회사와 주주의 미래 가치를 제고한다는 방안이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일 이사회에서 약 3조 6000억 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최근 유럽연합(EU)은 2030년까지 8000억 유로(약 1270조 원)를 투입해 ‘유럽에서 생산된 무기’로 재무장에 나서겠다는 ‘대비태세 2030(Readiness 2030)’을 발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럽 방산 블록화’가 뚜렷해지는 가운데 단시간 내 현지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가 시급해졌다는 입장이다. 해외 경쟁사들과의 수주전에서 주요 평가 요소인 재무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차입이나 채권발행 대신 유상증자를 통한 투자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유상증자로 확보할 자금 중 1조 6000억 원으로 폴란드, 루마니아, 호주, 미국, 사우디 등에서 생산거점 확보 및 합작법인(JV) 설립 등을 위한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또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한 추진장약(MCS) 스마트팩토리 설립에 9000억 원, 미국의 해양방산 및 조선 산업기반 강화에 대응하기 위한 해외 조선소 확보에 8000억 원, 무인기 엔진 및 체계 양산을 위해 3000억 원을 투자한다.

손재일 대표는 “투자시점을 실기하면 반짝 호황으로 끝나고 도태될 수 있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필사즉생의 각오로 중장기적인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고, 대한민국의 미래 산업을 준비하고 발굴하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 본사 전경.(한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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