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②
배두용 한국딜로이트그룹 부회장(전 LG전자 대표) 인터뷰
美 공화당·민주당 모두 자국산업 보호 지속
트럼프 1기 中 견제…2기는 우방국까지 확대
생산지 이전·원가 분석 등 종합적으로 살펴야
[이데일리 공지유 김소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끝나고 나서도 미국의 대중(對中) 견제와 자국 산업 보호 기조는 계속될 것이다. 기업들이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
배두용 한국 딜로이트 그룹 통상&디지털 통합서비스 그룹 리더(부회장)는 25일 이데일리와 만나 이같이 말하며 “다음 정부가 공화당이든 민주당이든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는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 배두용 한국 딜로이트 그룹 통상&디지털 통합서비스 그룹 리더가 25일 서울 영등포구 국제금융로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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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부회장은 “기업들은 (미국 현지 진출 등) 의사결정을 하고 실제로 실행하는데 시간이 걸림에도 ‘트럼프 행정부가 끝나면 어떡하냐’고 한다”며 “이는 잘못 생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 부회장은 “오바마 대통령 시절부터 중국 견제가 있었고, 트럼프 행정부 1기 때 더 강해졌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 같은 정책을) 더 체계화했다”고 했다. 이어 “트럼프 2기 때 더 강해지고, 그 기조는 다음 정부에서도 계속 가는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의 경쟁은 최소 몇십 년 갈 것이라는 게 일반 경제학자들의 예측”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트럼프 2기 들어서는 인접국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하는 ‘니어쇼어링’이 아닌 미국 내 생산을 하도록 하는 ‘온쇼어링’으로 미국 제조업 경쟁력을 되찾으려 하고 있다. 배 부회장은 “트럼프 1기 때는 대중 견제가 가장 큰 목적이었다면, 2기 행정부는 중국뿐 아니라 캐나다, 멕시코, 유럽 등 과거 우방국이었던 곳까지 (자국 우선주의 기조가) 확대되고 있다”고 봤다.
그는 “기업 입장에서 정책 불확실성이 있어 (현지 투자에 대한) 불안함이 있을 것”이라며 “다만 실제로 문제가 터졌을 때 대응할 수 있도록 사전 준비는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데 이어 다음 달 2일 상호관세 시행을 앞두고 있다. 이에 멕시코에 생산거점을 둔 기업들은 미국 현지 생산 확대 등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배 부회장은 “멕시코에서 어렵다고 하면 미국으로 갈 수도 있고, 한국으로 돌아올 수도 있고 베트남·태국 등 동남아 생산기지로 갈 수도 있다”며 “생산원가와 생산지 이전에 따른 효과를 분석하는 등 종합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 딜로이트 그룹은 관세·통상 이슈에 따른 의사결정을 위해 기업들에 종합적인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을 위해서는 대한상공회의소와 연계한 맞춤형 상담도 진행하고 있다. 그는 “그동안 알게 된 (인사이트를) 정보에 접근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