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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가부 관계자는 “한국 시장은 트렌드가 굉장히 빠르고 소비자들 역시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편”이라며 “전모델 ‘버터 플라이’가 처음 출시됐을 때 한국에서 오픈런이 있었는데, 이 같은 한국 시장의 반응을 부가부에서도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노르웨이 기반 프리미엄 유아용품 업체 스토케도 한국 시장에 단독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에서 총 28개 매장을 운영 중인 스토케는 오는 7월까지 7개 백화점에 점포를 오픈할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유아용품은 여러 브랜드가 함께 입점하는 통합매장에 들어가는 방식을 취하는데, 스토케는 단독 매장 전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백화점 중심의 유통망 확대로 프리미엄 브랜드로의 이미지를 확고히 하기 위해서다.
스토케 관계자는 “백화점 단독 매장 확대는 지역 성장성과 고객층, 상권 등을 고려한 전략적인 유통망 확대”라며 “브랜드 입지를 다지고 프리미엄 브랜드 경험과 서비스를 통해 고객 접점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패션업계도 올해 프리미엄 키즈 브랜드에 힘을 주고 있다. 국내 애슬레저 업체 안다르는 지난 3월 ‘안다르 키즈’를 론칭했다. 에이션패션의 캐주얼 브랜드 ‘프로젝트엠’도 지난 4월 ‘프로젝트 키즈’를 선보였다. 성인 패션 브랜드가 이처럼 키즈 라인을 확장하는 건 확장성 때문이다. 가족이 함께 입고 즐길 수 있는 ‘패밀리 룩’에 대한 수요를 파고든 것이다.
이미 키즈 브랜드를 보유한 패션업체들은 제품 라인을 늘리고 있다. 이랜드월드의 ‘스파오키즈’는 데님 컬렉션을, 한세엠케이의 ‘리바이스키즈’도 데님을 활용한 신제품을 내놨다. 이외에도 ‘지프키즈’, ‘캉골키즈’, ‘휠라키즈’, ‘마리떼키즈’ 등도 올 1분기 대거 신제품을 출시하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간 저출생 기조 속에서도 국내 키즈산업은 꾸준히 성장해 왔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키즈 산업 규모는 2002년 8조원에서 올해 58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출산율이 줄면서 부모의 친구나 주변 지인들까지 총 10명 정도의 어른들이 한 아이에 집중한다는 텐 포켓 현상이 짙어졌고, 이 같은 흐름이 키즈 산업의 프리미엄화와 시장 규모 확대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월 국내 출생아 수는 2만 1000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6.8% 늘었다. 2015년 이후 계속 줄기만 했던 3월 출생아 수가 10년 만에 반등한 것. 아직 상황이 완전히 좋아진 건 아니지만, 오랜기간 이어졌던 저출생 기조를 깨는 반전의 징조라는 점에서 키즈 시장의 기대감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향후 관련 산업에 뛰어드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프리미엄화도 더 빠르게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MZ세대 부모의 가치관 변화, 맞춤형·프리미엄 서비스, 디지털 전환 등으로 키즈 산업 구조도 더 세분화·고도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맞춰 기업들 역시 프리미엄 및 차별화 전략, 글로벌 시장 확장 등으로 경쟁력 강화에 더 고삐를 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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