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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발 관세전쟁에…이달 제조업 체감경기 ‘뚝’

김형욱 기자I 2025.04.20 11:00:00

산업연구원 전문가설문조사 지수
4월 현황치 107→80로 큰폭 하락
5월 전망치 역시 99→93으로 격감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미국 트럼프 행정부발 관세 전쟁이 본격화하면서 국내 제조업 체감경기도 큰 폭 하락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산업연구원이 이달 7~11일 127명의 제조분야 전문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월별 제조업 업황 설문조사 결과를 집계한 결과, 4월 현황 설문조사지수(PSI)가 전월 107에서 80으로 27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 1월 이후 4개월 만의 하락 전환이다. 또 코로나19 대유행 말미이던 2022년 12월의 78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제조업 전문가들이 코로나19 대유행 때만큼 현 업황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PSI는 각 업종 전문가에게 세부 경영지표에 대한 긍정·부정 평가를 묻고 이를 0~200 사이에서 수치화한 것이다. 100을 기준으로 긍정 응답이 많으면 높아지고 부정 응답이 많으면 낮아진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본격화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은 지난달부터 철강·알루미늄 등 일부 품목에 대한 25%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이달부터 몇몇 품목을 뺀 모든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앞서 예고된 대미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큰 나라에 대한 국가별 상호관세(한국 기준 25%)는 7월까지 3개월 유예되기는 했지만, 앞으로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소다. 미국과 중국이 서로 100%를 웃도는 관세를 부과하며 극한 대립을 이어가는 것 역시 전체 글로벌 교역을 위축시킬 수 있다.

4월 수출 현황 지표가 79로 전월 108에서 29포인트 내렸다. 이에 따라 생산(106→86)과 투자(95→80), 채산성(99→83) 지표도 일제히 내렸다. 국내시장 판매 지수마저 98에서 81로 17포인트 하락했다. 반도체 업황 현황 PSI는 3월 105에서 4월 115로 더 올랐다. 그러나 나머지 대부분 품목은 큰 폭 하락을 면치 못했다. 디스플레이(133→93), 전자(116→64), 자동차(108→79), 철강(122→67), 바이오·헬스(95→59) 등 주요 품목이 일제히 내렸다.

5월에 대해서도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3월에 진행한 4월 전망 땐 99로 긍정과 부정 응답이 비슷한 관망 흐름이었으나 5월 전망치는 26포인트 내린 73에 그쳤다. 특히 수출 전망치는 전월 96에서 65로 31포인트나 내렸다. 업종별로 반도체 전망치(110)는 긍정 우세였으나 나머지 모든 업종은 부정 전망이 크게 늘었다. 특히 전자(108→46)와 화학(121→80), 섬유(93→53)의 하락 폭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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