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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는 4일 오후 경기 포천시에 있는 한센인 정착촌인 장자마을을 찾아 주민과 간담회를 했다. 이날 오전 당 지도부와 함께 국립 서울현충원을 참배한 걸 제외하곤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확정된 후 첫 외부일정이다.
김 후보는 후보 확정 직후 이 마을을 찾은 이유에 관해 “우리 행정이 가야 할 방향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곳”이라며 “불법을 많이 단속해서 전과자를 많이 만드는 게 행정이 할 일 아니고 가장 어려운 분들을 찾아뵙고 이분들에게 따뜻한 보살핌, 돌봄, 이런 것들을 하는 것이 행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민에게도 “저는 장자마을 한센촌에서 우리 행정이 가야 될 길이 무엇인지 배웠다”고 햇다.
김 후보는 경기도지사로 일하던 2010년에도 이 마을을 방문해 주민들과 하룻밤을 보낸 적이 있다. 도지사가 이 마을은 찾은 건 한센인 정착촌이 생긴 이래 김 후보가 처음이었다. 이 마을을 다녀간 후 김 후보는 이 마을이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규제 완화, 복지시설 확충 등에 힘을 실어줬다. 그가 간담회를 시작하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한 것도 이런 오랜 인연 때문이다.
한 주민은 “그때 우리가 높은 분이 찾아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더니 (김) 후보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찾아오겠다고 말씀했다. 그런데 오늘 대통령 후보가 되셔서 그 약속을 지켰다”고 말했다. 그는 김 후보에게 보낸 편지에서 “낮은 곳에 사는 사람을 늘 지켜봐 주시고 안아주는 분”이라고 하며 울먹거렸다. 김 후보도 이 대목에서 눈시울을 붉히며 눈가를 닦았다.
이날 장자마을 간담회에선 대선 단일화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이길용 한국한센총연합회 회장은 “제가 염려되는 것은 후보 단일화할 때 양보하실까 봐 걱정된다”며 “여기서 ‘양보 안 한다’ 한마디 해달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웃으며 답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