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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적자 되풀이 LGD, 올해는 ‘정철동 매직’ 나오나

김응열 기자I 2025.03.28 06:00:00

올해 1Q, 1228억원 손실 전망…분기 적자 도돌이표
“하반기는 낫다”…아이폰용 패널 초도물량 잡을 듯
사업장 돌며 라인 문제 잡는 ‘기술통’ 정철동 효과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분기별로 적자와 흑자를 오가는 LG디스플레이(034220)가 올해 1분기 역시 손실을 볼 전망이다. 다만 올해는 애플에 납품하는 아이폰용 패널 물량의 증가 가능성과 TV용 패널 일부 생산라인의 감가상각 마무리 등이 겹치며 하반기부터는 실적이 정상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4세대 OLED 패널 기술 설명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2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매출액 6조1068억원, 영업손실 122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액은 16.2% 증가하고 영업손실은 3466억원 감소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분기와 2분기, 3분기 줄곧 분기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연간 적자를 면하지는 못했다. 올해 1분기에도 다시 분기적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통상 LG디스플레이는 상반기에 실적이 저조하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이익을 극대화하는 ‘상저하고’ 실적 패턴을 보인다. 1~2분기에는 신제품 개발에 비용을 투입하고 하반기부터 고객사에 제품을 납품하는 계절적 구조 때문이다. 현재 W(화이트)-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시설의 감가상각도 회사 적자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연간 5조원 수준의 감가상각비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올해는 실적 정상화에 탄력을 받을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요 고객사인 애플과의 협력이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LG디스플레이는 보통 애플향 물량을 적기 납품하는 데에 애를 먹었다. 실제 아이폰14와 아이폰15 시리즈에서는 초기 승인과 생산에 차질을 겪으며 수주한 물량 일부를 경쟁사에 내줬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초도물량부터 적기 공급에 성공했다. 기술력과 생산라인 개선에 따른 효과다. 업계에선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의 ‘현장경영’을 비결로 꼽는다.

‘애플 전문가’로 불리는 정철동 대표는 과거 LG디스플레이에서 생산기술센터장과 최고생산책임자(CPO)를 맡은 ‘기술통’이다. 엔지니어 출신인 만큼 자주 사업장을 돌며 생산라인을 점검하는 편이다. 문제점을 발견하면 그 자리에서 즉시 담당 임직원을 소집해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정철동 대표 본인이 기술 역량을 보유한 만큼 사업장을 점검하다가 현장에서 즉시 문제를 해결하는 일화로 유명하다”며 “이런 점들이 ‘정철동 매직’을 만드는 요소”라고 했다. ‘정철동 매직’은 정 대표가 LG디스플레이 외에 다른 LG 계열사를 이끄는 동안 실적을 크게 키워 붙은 수식어다.

올해 LG디스플레이의 감가상각이 줄어드는 점도 실적 정상화 기대를 높이는 배경 중 하나다. 하반기에 W-OLED 감가상각이 일부 마무리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월 지난해 연간 실적을 발표하면서 “올해 하반기부터 중국 광저우 라인 일부 상각이 종료되는 점은 (수익성에) 분명히 긍정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철동 대표도 지난 20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기반이 갖춰지고 있다”며 “앞으로 보다 안정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실적 정상화를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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