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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주총 현장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 20일 기습 발표한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대한 주주들의 비판이 예상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는 유증 발표 다음날 13%나 폭락하며 시장에 충격을 줬다. 다만 그다음 영업일인 24일에는 7.17% 상승해 다소 주가를 회복한 모습이다. 전날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경영진이 자사주 48억원어치를 매입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주주들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상증자 발표 직전 계열사 지분을 사들인 것을 비판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3일 1조3000억원을 투입해 한화에너지, 한화임팩트파트너스가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 7.3%(주당 5만8100원)를 약 1조3000억원에 사들였다. 계열사 지배구조 조정 작업에 보유하고 있던 돈을 다 쓰고서는 막상 사업 확장에 필요한 돈은 주주들에게 요구한다는 것이 비판의 요지다.
업계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자금확보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선택한 것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최정환 LS증권 연구원은 “필요한 투자지만 내부 현금흐름·유동자산 현금화·사채조달이 아닌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 조달을 한 부분이 굉장히 아쉽다”고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1일 공개한 유상증자 자금 사용 목적에서 해외 방산 생산능력 구축에 1조원, 해외 방산 조인트벤처(JV)에 6000억원, 해외 조선업체 지분투자에 8000억원 등을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럽, 중동, 호주, 미국 등지에 전략적 해외 생산 거점을 확보해 2035년 연결기준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10조원 규모의 글로벌 톱-티어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