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 코스피 시장에서는 특히 개인과 기관이 각각 3조 2330억원, 2조 780억원 규모를 순매수했지만, 외국인 5조 8630억원 규모를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신민섭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31일 공매도 재개 이후 1주일 내에 탄핵 선고까지 이뤄지며 불확실한 요소들이 빠른 속도로 해소됐다”며 “하지만 이는 남아 있는 불확실 요소인 상호관세 이슈에 더 주목하는 효과를 낳았고 이로 인해 외국인 매도세가 더 강력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보다 강한 수준의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 관세 부과에 따른 여파는 이번 주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현지시간) 행정명령을 통해 확정한 기본 관세는 지난 5일을 기해 시행되면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전세계 대다수 나라의 제품에 10% 관세가 부과되게 됐다. 오는 9일에는 미국의 국가별 상호 관세가 발효되고, 10일부터는 중국이 중국이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부과하기로 한 34%의 맞불 관세가 시행을 앞두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 관세 부과에 중국의 맞대응 조치가 이어지며 지난 3~4일 이틀간 미국의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10.5%, 11.8% 폭락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는 각국의 보복관세로까지 확산되면서 글로벌 공급망 훼손과 교역량 위축 우려로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수정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하락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의 연장선”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 관세에서 제외했던 반도체와 의약품에 대한 별도 관세도 예고하고 있고, 환율 하락 역시 한국 수출의 가격 경쟁력을 추가적으로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해석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관세 영향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향후 트럼프 행정부와 협상 과정에서 수혜를 볼 수 있는 업종 중심으로 대응이 필요하단 조언이 나온다.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우리나라는 향후 무역 협상 과정에서 미국 농축산물과 에너지 수입, 조선업과의 협력 등을 통해 무역 적자를 해소할 가능성이 높다”며 “조선·액화천연가스(LNG)·방산 등 미국 정책에 부합하는 업종이 명확한 대안이며, 관세 영향에서 자유로운 엔터 등이 부각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주 증시에 영향을 미칠 주요 경제 일정으로는 8일 삼성전자 1분기 잠정실적 발표, 9일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 10일 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등이 예정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