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기동함대사령관 임무를 수행하는 김인호 소장은 기동함대를 “대한민국의 주권과 해양권익을 보호하는 핵심 기동부대”로 소개하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해상기반 한국형 3축체계의 핵심부대이자 해상교통로 보호를 위한 기동함대사령부가 2월 1일 창설됐다. 신형 이지스구축함인 정조대왕함 완성에 따른 것으로, 해군이 1989년 ‘해군전략·군사력 소요’를 통해 전략기동함대 필요성을 처음 제기한 이후 36년 만이다.
◇北 핵·미사일 위협 대응, 해상교통로 보호
해군의 기동함대 구상은 1995년 안병태 제20대 해군참모총장이 취임사에서 “기동함대 체계를 갖춘 대양해군 건설 준비”를 밝히면서 본격화 됐다. 1996년 당시 김영삼 대통령이 기동함대가 포함된 ‘해군력 개선계획’을 승인하면서 함대 창설에 필요한 전력을 지속 확보해왔다. 이에 따라 해군은 충무공이순신급 구축함, 세종대왕함급 이지스구축함을 도입했다. 2010년 2월 기동함대사령부의 모체인 7기동전단을 창설한 이후 2024년 11월 군무회의 의결을 통해 기동함대 창설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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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함대는 동·서·남해를 관할하는 1·2·3 해역함대와는 달리 임무와 역할에 따라 필요한 해역에서 부여된 임무를 수행하는 해군 기동부대다. 주요 임무는 △해상기반 ‘한국형 3축체계’ 작전의 핵심전력으로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억제하고 △한반도 주변 해역 감시·대응을 위한 기동부대작전이다. 또 △대한민국의 생명줄인 해상교통로 보호 및 청해부대 파병 등 해외파병 임무를 수행한다. △유사시 압도적인 전력으로 북방한계선(NLL) 등 임무해역에 투입돼 해양 우세권을 달성하고 △북한 탄도탄 등 미사일을 조기 탐지·요격하는 대탄도탄작전을 수행한다. △장거리 타격능력을 바탕으로 핵심표적에 대한 정밀타격도 주요 임무다.
◇정조대왕함, 탄도탄 방어·대잠전 능력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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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에서 발사된 적 SLBM 추정 접촉물을 포착한 정조대왕함은 이를 공군 한국형미사일방어(KAMD) 작전센터에 실시간으로 전송했다. 상급부대로부터 적 SLBM의 비행 방향을 고려한 요격 지시를 받은 정조대왕함은 요격미사일을 발사해 이를 무력화 시켰다.
2단계 대잠수함작전 훈련에선 수중 미식별 접촉물 탐지부터 항공전력을 활용해 추적하고 격침까지 이뤄지는 강도 높은 훈련이 진행됐다. ‘적 잠수함 미식별 활동 중’이라는 정보를 기반으로 인근 해역에서 비행하던 P-3 해상초계기와 링스 해상작전헬기(Lynx)를 긴급 출격시켜 잠수함을 탐색했다.
특히 정조대왕함에 처음으로 탑재된 통합소나체계가 성능을 과시했다. 국내 기술로 개발한 소나체계로, 다양한 센서와 탐지 방법의 조합을 통해 수상함의 대잠작전 수행능력을 향상시킨다. 통합소나체계는 원거리의 표적을 탐지해 함 탑재 장거리 대잠유도무기인 홍상어로 적 잠수함을 격침시키며 훈련이 마무리 됐다.
정조대왕함장 조완희 대령은 “정조대왕함은 대한민국 해군의 미래를 대표하는 첨단 이지스구축함으로 적의 해상도발 위협에 대비해 실전과 같은 강도 높은 교육·훈련을 통해 최상의 전투준비태세를 구축해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