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외식 부문 소비자물가지수를 100으로 했을 때 지난달 지수는 124.56으로 상승률이 25%에 달한다. 같은기간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는 16% 올랐다. 외식물가가 전체 소비자물가보다 1.5배 빠르게 오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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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짬뽕·돈가스·칼국수(29%), 볶음밥·비빔밥·치킨·설렁탕(28%)도 상승률이 30%에 이르고 여기에 냉면·김치찌개(27%), 된장찌개(26%), 삼겹살(22%) 등까지 더하면 20% 이상 상승한 품목이 30개에 이른다. 구내식당 식사비도 24% 올랐다.
반면 외식 품목 39개 중 전체 소비자물가보다 상승률이 낮은 것은 소주(16%) 등 4개뿐이다. 같은기간 농축수산물이 22% 상승한 것과 비교해도 외식 물가 상승률이 더 빠르다. 같은 기간 가공식품은 24%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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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물가에는 배달비 상승도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윤홍근 한국외식산업협회장(제네시스BBQ 회장)은 지난 13일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와 가진 식품·외식 물가 간담회 후 기자와 만나 “매출 30~40%가 배달앱으로 간다”면서 배달비가 외식 품목 가격에 포함된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외식 물가가 자꾸 올라간다고 생각하기 쉽다는 취지로 말했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도 같은 간담회에서 “배달 중개 수수료 문제가 크다”면서 “수수료 적정선을 어떻게 할 것인지 입법을 포함한 고민이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김민석 후보자는 유통 구조 개선 필요성도 언급했다. 거래의 불투명성을 이유로 국민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방식은 개선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2023년 기준 농축산물 평균 유통비용률은 49.2%인데, 1만원을 내고 농축산물을 샀다면 5000원 정도를 유통비용으로 내는 셈이다.
정부는 수입 원재료 가격 안정을 위한 일정 기간 일정량의 수입품에 대해 일시적으로 관세율을 낮추는 할당관세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내수 활성화 필요성 목소리가 더 큰 모양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계엄 이후 소비 심리가 더욱 악화된 부분이 있어 식품업계에서는 원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양쪽 모두에서 압박을 받고 있는 셈”이라며 “물가 관리는 지속하되 정부가 소비 진작에도 힘을 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